여객운수법 개정안 통과하며 ‘타다 베이직’ 사업 정리
쏘카‧VCNC 희망퇴직 실시, 슈퍼패스 혜택도 중단 
쏘카 “현재 구성으로는 운영 지속 어려워 종료 결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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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차량공유 기업 쏘카가 수년에 걸쳐 시장진입을 시도했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무산 이후 휘청이는 모습이다. 쏘카는 적자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타다의 안착을 위해 달려왔던 만큼 이에 따른 후폭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정기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의 일환인 ‘슈퍼패스’ 종료를 지난 19일 공지했다. 슈퍼패스는 지난해 말 쏘카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차량 구독서비스로 가격에 따라 50%할인 무제한 쿠폰, 퇴출근 대여료 무료 무제한 쿠폰, 주중 및 주말 대여로 무료 쿠폰 등을 차등해 지급해왔다. 

하지만 쏘카는 오는 6월 19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한달전 이에 대한 공지에 나섰다. 슈퍼패스 중 7만7000원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되 1만7900원, 3만1900원, 4만9900원, 6만9900원 상품은 일괄 해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쏘카는 7만7000원 상품에 대한 혜택도 축소했다. 당초 해당 상품은 대여료 50% 할인과 퇴출근 대여료 0원 쿠폰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주말 및 주중 대여료 0원 쿠폰을 각각 2장, 4장씩 제공해왔지만 지난 4월 중순 이후 각 1장씩으로 혜택을 줄였다.  

쏘카는 “운영 지속이 어려워 안타깝게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사과문과 함께 향후 자세한 보상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한 이용자는 “최근 타다 사건 때문인지 몰라도 보험료와 차량대여요금을 늘리고, 각종 이벤트와 쿠폰을 종료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혜택이 더 많아지는 경쟁사를 이용해야 겠다”고 꼬집었다. 

쏘카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타다 무산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경영악재를 마주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한데 이어 고객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갑작스레 서비스의 종료를 결정한 것은 내부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실제 쏘카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잇달아 231억원, 409억원, 8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면서도 타다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지난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하 여객운수법)’이 통과되고 사실상 타다 사업을 접게 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쏘카는 지난 2018년 10월 타다의 운영사 VCNC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영업생존권에 우려를 제기하고 강력한 반발에 나서면서 타다의 성공은 불투명해졌고 결국 지난 3월 6일 사실상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후 타다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쏘카는 4월 초 석달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제안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VCNC 역시 타다 서비스를 맡았던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사업축소에 돌입했다.  

쏘카는 이번 슈퍼패스 서비스 종료에 대해 타다 무산에 따른 경영악화 등과의 관련성은 부인하면서도 상품 구성을 사업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쏘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긴 했지만 (타다 무산에 따른) 악화라기보다는 상품 구성 문제로 봐주면 될 것 같다”라며 “회원들에게 다앙한 혜택과 합리적인 이용 요금을 제공하고자 기획됐지만 현재 구성으로는 운영 지속이 어려워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에게 감사와 사과 말씀을 전하며 추후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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