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LG아트센터서 프레스콜 열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이미> 프레스콜에서 공연 중인 신주협과 배우들 ⓒ뉴시스 

2020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온 뮤지컬 ‘제이미(원제 :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프레스콜이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프레스콜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제이미‘로 캐스팅된 네 명의 배우들과 최정원·김선영(마가렛 역), 심설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웨스트엔드 최신 히트작으로도 잘 알려진 ‘제이미’의 이번 한국 공연은 영국 이외 첫 해외 프로덕션이자 아시아 초연이기도 해 개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4일 막을 올린 뮤지컬 ‘제이미’는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제이미: 16살의 드랙퀸>에서 소개된 실화에 바탕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신의 꿈을 지켜나가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당찬 성장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2017년 영국 셰필드 초연 이후 2018년 올리비에 어워드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왓츠온스테이지 어워드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뜨거운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2021년에는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뮤지컬 ‘제이미’의 한국 상륙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연 제1대 ‘제이미’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제이미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더불어 노래와 춤까지 모두 소화해야만 하는 배역이어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자리이기도 하다. 결국 치열한 오디션 끝에 조권·신주협·MJ(아스트로)·렌(뉴이스트)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네 명의 제이미 가운데 MJ와 렌은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먼저 첫 공연을 마친 MJ는 뮤지컬에 도전하는 소감에 대해 “선배들,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며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고 또 이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역시 뮤지컬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렌은 “많이 긴장하고 떨렸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할 수 있었다. 제이미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니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오랜만에 만난 조권도 반가웠다. 군 복무 시절 ‘제이미’ 오디션 공고를 처음 본 순간 크게 마음이 끌려 이 배역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았다는 조권은 “오디션 준비를 군에서 했다. 여건상 연습을 하기 어려워 마음속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외웠다. 전신 거울 대신 커피포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연습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오디션 현장에 따로 레드힐을 챙겨갈 만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는 조권의 꿈은 곧 현실로 이뤄졌다. 또 그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한 제이미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자신의 페르소나는 ‘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명의 제이미 중 유일한 뮤지컬 배우 출신인 신주협은 “공개된 작품 영상들을 보고 춤과 노래, 드라마가 다채롭게 꾸며져 있어 재미있는 뮤지컬이 될 것 같았다”며 “신나게 놀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전했는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밝고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고 관객들도 작품을 소중하게 여겨주어 흡족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이미> 프레스콜에서 공연 중인 조권과 배우들 ⓒ뉴시스 

작품에는 제이미의 엄마인 ‘마가렛’ 역에 최정원·김선영, 꿈의 조력자 ‘휴고’ 역에 윤희석·최호중이 캐스팅되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김선영은 “영국에서 너무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한국 관객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 반 걱정 반 설레는 마음으로 열었다. 그런데 대사 하나하나에 반응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신기하면서도 기뻤다”며 어려운 시기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마지막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연이 진행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작품으로 좋은 기운을 전할 것을 약속했다.

캐스팅 기준에 대한 심설인 연출의 답변도 인상 깊었다. 그는 ‘제이미’ 배역 선발을 할 때 인물이 가진 용기가 어떻게 밝게 전달될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더불어 ‘드래그 퀸’이라는 소재를 누구나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최윤영(평론가/아나운서)
▲ 최윤영(평론가/아나운서)

이토록 볼거리 가득한 뮤지컬 ‘제이미’에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 또 있다. 바로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8인의 밴드다. 무대 위 구조물 2층에 자리한 밴드는 장면에 따라 가려지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한다. 지휘뿐 아니라 직접 컨덕트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한다는 김 감독은 뮤지컬 ‘제이미’를 ‘휴식 같은 작품’이라 표현했다. 그는 쉽게 들을 수 있고 대중적인 음악을 매력으로 꼽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기면서 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끝으로 심 연출과 배우들은 작품 관람을 당부했다. “모든 장면과 모든 순간이 관람 포인트”라며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심 연출은 “관객들에게 행복과 도전, 용기, 응원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이미’를 통해 숨 막힐 만큼 행복을 느낀다는 최정원 역시 작품을 많이 사랑해달라며 애정 가득한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세련되고 흥미로운 퍼포먼스와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팝 음악, 넘치는 끼로 중무장한 뮤지컬 ‘제이미’는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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