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장하준·최재붕·홍기빈·김누리·김경일 지음/200쪽/140*210/1만5000원/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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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채희경 인턴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은 그 이전과도 너무 달라졌다. 이 전염병이 종식된 이후에도 다시 예전의 삶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현재와 미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생태, 경제, 사회, 심리 등 다방면의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지성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각자 통찰력있는 해답을 보여준다.

공동 저자 최재천·장하준·최재붕·홍기빈·김누리·김경일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에서 살아갈 우리를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 정의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고 고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성장시켜야 할 것은 무엇이며 위기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풀어냈다.

“5년, 3년, 어쩌면 1년. 바이러스의 창궐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중략) 문제는 생태계 파괴, 결국은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함이 부른 참사다.” - 최재천 교수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원인은 결국 인간의 자연 침범에 있다고 말한다. 생태학자들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더 이익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3~5년 주기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이 계속되고 있기에, 생태 파괴를 일삼는 기존 방식에 대해 지적하며 생태적 전환만이 그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야수자본주의에 안녕을 고하라. 그리고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폐기하라” - 김누리  교수

정치사회교육 비평가인 김누리 교수는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결함들을 강조하며 야수자본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가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수월성 사고에서 존엄성 사고의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존중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공존이다” - 김경일 교수

김경일 교수는 행복의 척도인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경쟁을 추구하던 사회에서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정된 자원 아래 적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국가 또는 개인이 다른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인정 투쟁’하는 것에서 벗어나 적정한 행복을 찾아 지혜로운 만족감을 누리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요구된다고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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