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대작(大作) 뮤지컬 <고스트>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뮤지컬 <고스트>는 지난 2013년 국내 초연돼 7개월 동안 23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최첨단 무대로 형상화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뮤지컬 <고스트> 재공연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무대 셋업 기간만 약 2개월, 최신 극장 시스템 없이는 설치가 불가능한 대형 메커니즘, 1200석 이상의 극장에서 5개월 간 공연돼야 하는 작품의 매머드급 규모로 손쉽게 추진할 수 없었다. 2020년 신시컴퍼니는 디큐브아트센터를 3년 대관하며 신시컴퍼니 자체 공연들의 일정을 조정, 드디어 7년 만에 뮤지컬 <고스트>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뮤지컬 <고스트> 한국 초연 시 열연을 펼쳤던 원년 멤버 주원, 김우형 (샘 역), 아이비, 박지연, (몰리 역) 최정원 (오다 메 역)이 다시 돌아온다.  앞서 지난 2019년 9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기존 배우들과 같이할 주, 조연, 앙상블 배우들이 선택됐다. 선발된 배우들은 오다 메 역에 박준면, 칼 역에 김승대, 백형훈 등 이다. 

주목받아야 하는 것은 이 오디션을 통해 신예 배우 김진욱이 남자 주인공 샘 위트를 소화할 세 번째 배우로 선발된 점이다. 앙상블로 지원했던 김진욱의 감미로운 노래와 아름다운 외모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원래 심사위원들의 예정에 없었던 주인공 샘 위트를 공연할 세 번째 배우를 뽑는 오디션으로 변경됐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을 함께 한 선배들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5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보습을 보인 김진욱은 차세대 한국 뮤지컬을 이끌 스타를 예고하며 주인공 샘 역에 낙점됐다.

뮤지컬 <고스트> 한국 공연 오디션을 위해 내한한 협력 연출 폴 워윅 그리핀은 “세계 여러 곳을 돌며 오디션을 보았지만, 한국 배우들의 실력은 영국과 미국 배우들에 비교해도 단연코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스트> 한국 오디션 동안 만난 수많은 배우들은 큰 감동을 줬다. 주, 조연 뿐만 아니라 앙상블들까지 우리에겐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이 작품을 위해 꼭 필요한 28명의 배우를 선발할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정말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한국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 뮤지컬 <고스트>를 함께할 28명의 배우는 오는 8월 10일 첫 연습을 시작하며, 10월 6일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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