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모크’, 2020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 공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오는 9월,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예고하며 2년여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스모크>는 근대문학의 모더니스트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돼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인 뒤, 2017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86%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8년 더욱 다듬어진 스토리와 영상, 무대, 조명, 전곡에 가까운 편곡 등 확 바뀐 무대로 재연에 올라 37회의 매진을 기록하며 예매처 내 창작뮤지컬 1위를 석권했다.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시를 쓰는 고통과 현실의 괴로움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남자 ‘초(超)’, 바다를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순수한 소년 ‘해(海)’, 이 두 사람에게 납치당한 여자 ‘홍(紅)’ 등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시대를 앞서 나간 이상의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과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까지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와 함께 식민지 사회의 암울한 시대상을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과 재연을 함께하며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인 배우들과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죽고 싶으나 죽을 수 없는 현실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하며 극한의 감정을 소모하는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에녹과 김종구, 김경수, 장지후가 이름을 올렸다. 시종일관 무겁고 긴장감 넘치는 극 속에서 유일하게 숨통을 틔워주는 천진하고 순수한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으로 백기범, 최민우, 김태오, 강은일이 연기한다. 초와 해의 고통스러운 운명의 시간을 함께 견뎌 내주는 강인한 인물 ‘홍’ 역으로 김소향과 최연우, 이정화가 함께한다. 

시대를 풍미한 천재 시인 이상의 생이 타버린 흔적을 뜻하는 ‘Smoke’라는 제목처럼 뮤지컬 <스모크>는 ‘오감도’, ‘날개’, ‘거울’ 등 한국 근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무대 위에 그려냄과 동시에 초(超), 해(海), 홍(紅) 각 캐릭터들의 감정과 비밀스럽고 미스터리 한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8월 마지막주에 첫번째 티켓오픈을 진행하며, 9월 22일부터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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