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 216쪽 / 135*200 / 1만4000원 / 리토피아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작가 김현숙의 새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이 출간됐다.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골고다의 길>로 문단에 나온 저자는 그해 다른 유수 문예지에서도 연이어 당선,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러나 “삶이 문학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하며 한동안 침묵했다가 2002년 단편을 모은 첫 창작집 <하얀시계>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신작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은 지난 2년 동안 계간 ≪리토피아≫에 연재한 작품을 묶어낸 장편이다.

▲ 김현숙 작가

소설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평탄하게 자란 중학교 교사 희연이 심성이 곧고 학구적이며 향토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경석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결혼 후 희연 앞에 펼쳐친 결혼생활은 그저 어둡고 캄캄하기만 하다. 영호남으로 갈리는 지역적 대립, 도시 농촌 간의 문화적 충격, 누린 자와 누리지 못한 자의 애증과 갈등이 그녀를 휘감고 짓누른다. 이렇듯 희연은 자신 앞에 있는 삶의 과제들이 버겁고 아득하지만 골고다의 길을 걷듯 끝내 나름의 지혜로 해결해 간다.

문학이 점차 서사를 잃어가는 요즘, <흐린 강 저편>은 강물처럼 흐르는 유장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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