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와 같은 사건은 우리가 예방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끝장내거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기후변화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들은 우리가 심각성을 알았다고 해도 지금 당장에 예방하거나 끝장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윤리’ 중에서【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바야흐로 ‘지구 열대야(global boiling)의 시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구위험보고서(Global Risks Report)’를 통해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닥칠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7년 연속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울산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8년 리먼 위기 등 굵직한 위기 당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한국 유일의 도시로 꼽힌다.이 같은 부촌(富村)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반은 바로 탄탄한 제조업. 자동차와 조선 등 굵직한 산업을 품고 있는 울산의 구조는 중공업 기반 성장, 압축 성장의 역사를 써온 우리나라에서도 특이한 위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이런 아성도 무너지고 있다. 대표적 산업지구인 울산 동구 인구가 감소하는 등 타격 징후가 나타난 게 대표적 케이스다. 이를 놓고 그간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지만지한국문학(대표이사 박영률)이 2022년 8월 우리 문학사 최초로 지역 고전학 총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부산대 김승룡 교수 등과 함께 2차 지역 고전학 총서 10권를 출간했다. 이는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 문학의 그늘에 가려 사장돼 있던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의 지역 고전학이 지방 대학 교수와 학자들에 의해 복원돼 ‘살아있는 생명체’가 됐다.지역 고전학 총서 기획 위원회는 “지역은 지금 이곳의 다른 말로서, 시간과 공간으로 규정되는 인간의 삶 자체를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건강조언서가 출간됐다. 기자 출신인 한길안과병원 박덕영 행정부원장은 몸에 질병이 생겨서 의사의 진료를 받기까지 여러 가지 고민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책 를 집필했다. 질병 치료는 발병 초기 좋은 의사와 병원을 선택해 신속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이 과정을 미루거나 소홀히 해 병을 키우고 생명을 잃는 일이 벌어진다. 오랜 기간 병원에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쑥버무리로 배를 채우기도 했던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이팝나무는 하나의 거대한 쑥버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이팝나무는 백설기 같은 꽃을 피우며 말하는 것 같다. 대동의 정신 아래 나눔의 미학.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노력을 권유하고 여유 있는 자에게는 공유하는 삶을 살라고 제언하는 듯하다. 그렇게 하는 데는 물론 그들의 문제에서 우리들의 문제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팝나무 이야기(나눔과 공유의 나무)【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배교윤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인공지능(AI)이 삶의 전 영역에 서서히 스며들며 우리의 행동, 사고방식,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만큼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가시켜 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일자리 감소, 프라이버스 침해, 가짜뉴스 제작 등 진화와 발전에 더불어 이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된다.어떻게 하면 격변하는 세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고 AI와 공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총서가 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는
철학은 결코 철학교수에게 맡겨졌던 적이 없어요. 철학자는 철학자가 되는 누군가, 다시 말해서 개념들의 질서 속에서 아주 특별한 창조에 흥미를 느끼는 누군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가타리는 우선 그리고 특히 정치 혹은 음악에 관해 말할 때 탁월한 철학자죠.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이 있을 장소, 그리고 우발적인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겁니다. 더 일반적으로는 책들의 영역에서 현실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겠지요. - 「『천 개의 고원』에 대한 대담」 중에서철학자들이 영화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던가? 13세기 들어 대학이 체계를 갖추고 안정화되자 대학의 여러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가을’로 묘사한 14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학은 여러 특권을 지닌 기관으로 자리를 굳혀 갔고, 교수들은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지배 계층으로 변모했으며, 학생들의 상당수는 학문·교육에 관심을 가진 ‘유랑하는 지식인’이라기보다는 관료, 법률가, 귀족 등 신·구 사회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었다. 유랑하는 지식인들의 학문·교육 공동체로 출발했던 대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도화되면서 사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누구보다 발 빠르게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의 16번째 시리즈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출간됐다. 이번 신작의 부제는 용띠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화룡점정의 의미를 담아 ‘DRAGON EYES’로 정해졌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의 도약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저자는 최근의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적인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결국 마지막에는 인간의 손길, 즉 '화룡점정'이 더해져야 마무리가 된다는 의미에서 부제를 정했다고 전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4〉는 20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한국은 이분법 사회다.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 둘중 하나로 편 가르는 사회다. 가히 이념 과잉의 시대다. 설상가상 양극화하고 있다. 양 진영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갈등과 반목만 깊어가는 탓이다.그런데 대체 좌와 우, 보수와 진보란 무엇인가. 과연 보수는 보수답고, 진보는 진보다운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편 가르는 이 시대의 진영논리와 그 허구성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32년을 기자로 살아온 저자 류순열은 좌우, 보수진보 논쟁
주거복지재단에 연락해서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주거복지재단은 허그의 승인을 받은 후에 전달해주겠다고 했다. 그 답변을 받고 잠시 후 허그에서 연락이 왔다. 전세사기피해확인서는 긴급생계지원비가 아닌 무이자 전세 대출 지원을 위한 확인서이기 때문에 나에게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세사기피해확인서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을 위한 필수 서류라고 말하니, 그럼 천안시청에서 자신들에게 요청하면 해당 확인서를 전달할지 여부를 고려해보겠다고 했다.절차가 까다로울 거라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알아볼수록 뭔지 모를 싸함이 느껴졌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서석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보석함과 쓰레기봉투〉가 출간됐다. 서 작가는 이 소설을 구상한 뒤 완성하고, 세상에 내 놓는데 꼬박 13년이 걸렸다. 그는 “그런 만큼 그 시간의 화두였고 그 시간을 살아내는 숙제였으며, 그 시간을 살게 한 힘”이라고 말했다.오래 전 학력고사를 치른 날 대학생이던 언니의 잘못된 연애사건으로 한날한시에 부모가 죽고 스무 살 코앞에서 고아가 된 주인공 은수, 불륜 끝에 40대 초반에 치매에 걸린 유명 번역가 은수의 언니 은초. 그리고 가장 위급했던 응급실에서 만나 동질의 아픔
“그 어떤 단일 서적도, 그리고 분명 그 어떤 단일 저자도 18세기부터 제1차 세계대전 시기까지 해상 및 육상의 국경 지역을 넘나들면서 발생하고 오늘날까지 내내 경계와 정치와 사상의 패턴을 주조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헌법적 창의성과 논쟁 그리고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다뤄보겠다는 야심을 품기 어려울 것이다. 이와 관련한 전개 과정에는 문서화할 수 있고 문서화해야 하는 수많은 상이한 역사가 존재한다. 나 자신의 전략은 새로운 헌법과 다양한 전쟁 및 폭력 간의 거듭되는 맞물림에 영향을 주고, 그로부터 출현한 일련의 주요 주제와 위기에 초
“살면서 내가 했던 많은 일들의 성패를 좌우한 것은 첫째는 간절함, 둘째는 시간이었다. 그냥 흘려버린 시간이 아니라 공들여 보낸 시간. 누군가는 노력이나 성실함, 인내, 끈기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그냥 ‘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중략) 그 순간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어떻게든 작용해서 반드시, 나를 조금 더 나은 내일로 데려다주었다.” -‘chapter 01 나를 키운 9할은 결핍이다’ 중에서【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 배우 이수련이 화려하면서도
“우리의 사회문화적 풍경에 원자 폭탄이 떨어졌다. 기술 발전으로 우리는 할머니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숀 파커는 고급 행동 수정 기술로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참여를 늘리려 했을지 모르지만, 소셜 미디어라는 괴물은 단순한 기술 중독을 넘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태롭게 하며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살을 늘리는 정신 이상 유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48쪽, 1장 ‘매트릭스에 중독된 세상’)【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휴대폰 게임 등에 빠져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체코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야로슬라프 하셰크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Osudy dobrého vojáka Švejka za světové války)〉가 총 3권으로 출간됐다.이 작품은 작가의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전(反戰) 블랙코미디 소설로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4부를 3부와 한데 묶어 전3권으로 나눠 선보인다.〈훌륭한 병사 슈베이크〉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총 네 권에 걸쳐 발표됐으며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15년 동안 질 들뢰즈에 관한 20편의 시론들을 한데 모은 이 그린비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W. 스미스는 영국 워릭대학교 키스 안셀-피어슨 명예교수로부터 “대니얼 스미스만큼 들뢰즈의 철학적 독창성을 잘 밝힌 사람은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탁월한 들뢰즈 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의 은 들뢰즈의 사유를 있는 그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저작을 분석한다. 인식론 부문에서는 ‘철학은 개념의 창조’라는 들뢰즈의 정의가 함의하는 바를, 형이상학 부문에
사회적 평등이라는 선은 동일한 도덕적 틀을 가진 다수의 개인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추구된다는 점에서 개인별로 환원 불가능하다. 가령 과거 위계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평등한 관계란 결코 긍정될 수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제를 옹호했던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이런 점에서 선의 인정과 추구는 사회 혹은 문화적 맥락에 기대고 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합당한 근거 없이 차별받지 않고 상호 평등한 관계에 놓이는 것’의 중요성을 현대인들이 받아들여 함께 추구하지 않는다면, 현대인들은 실제로 사회적으로 동등한 관계에 놓일 수 없을 것이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디자인을 위한 레이아웃과 그리드 활용법을 정리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레이아웃과 그리드’ 개정판이 출간됐다.이번 개정판은 크게 두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레이아웃의 구성요소와 구성원리에 대한 소개다.디자이너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해당 지침서는 관련업계에 근무하는 이들이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론 및 예제 등에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작됐다.레이아웃은 대중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 섹션 레이아웃에서는 구성요소인
남편 : 난 당신이랑 이러고 있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 이건 진심이야. 하지만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아. 이것도 진심이야. 아내 : 어느 쪽이 진심이라는 거야?남편 : 둘 다 진심이야. (사이) 그러니까 난,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이) 당신이 이렇게 내 옆에서 조용히 뜨개질을 한다? 당신은 과연 그걸로 만족하는 걸까? 그럴 리 없지. 내가 집에 없을 때 당신은 어딘가 방구석에서, 딸랑 혼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겠지? 난 밖에 있고, 당신의 쓸쓸한 모습을 몇 번이고 머릿속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