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W. 스미스 지음 | 박인성 옮김 | 912쪽 | 1622×30×52 | 그린비출판사 | 4만9000원

ⓒ그린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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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15년 동안 질 들뢰즈에 관한 20편의 시론들을 한데 모은 <질 들뢰즈의 철학>이 그린비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W. 스미스는 영국 워릭대학교 키스 안셀-피어슨 명예교수로부터 “대니얼 스미스만큼 들뢰즈의 철학적 독창성을 잘 밝힌 사람은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탁월한 들뢰즈 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의 <질 들뢰즈의 철학>은 들뢰즈의 사유를 있는 그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저작을 분석한다. 인식론 부문에서는 ‘철학은 개념의 창조’라는 들뢰즈의 정의가 함의하는 바를, 형이상학 부문에서는 들뢰즈의 유명한 개념 ‘시뮬라크르’, ‘잠재적인 것’, ‘일의성’을 탐구한다. 미학 부문에서는 들뢰즈가 회화, 영화, 문학에 관한 저술들에서 전개하는 ‘감각의 논리’를, 윤리학 부문에서는 들뢰즈가 니체, 라이프니츠, 스피노자의 저작들에 의거 ‘내재성의 윤리학’을 도출하는 방법을 해명한다.

또한 스미스는 들뢰즈가 데리다, 바디우, 라캉, 지젝, 클로소프스키, 피튼 등 동시대인들과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가령 바디우의 경우 들뢰즈와 바디우의 서로 다른 다양체 개념을, 데리다의 경우 프랑스 철학에서 전개돼 온 내재성과 초월성의 두 전통을 들뢰즈와 데리다가 각각 대변하는 방식 등을 탐색한다.

<질 들뢰즈의 철학>은 2012년 출간돼 지금까지 들뢰즈 연구의 이정표로 불리며 터키어, 슬로베니아어, 스페인어, 에스토니아어, 일본어로 부분역 돼 왔다. 여기에 보태 이제 한국어 완역까지 된 것이다.

그린비출판사는 “900페이지의 꽤 두터운 책이지만 저자가 쉬운 예들을 들어가며 친절히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어 독자분들이 하루에 한 장씩 읽는 시간을 내 20일 정도를 들인다면 들뢰즈와 함께 심원한 사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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