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지음 | 280쪽 |140×217 | (주)메디치미디어 |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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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삼국지 인물과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접목시켜 인물평을 한 ‘삼국지 인물전’의 저자 김재욱 작가가 신간 에세이 ‘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간은 한문학자답게 한시를 소재로 했지만 단순히 한시를 소개하고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옛 추억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서른여덟 편을 소개하는 일기장 같은 에세이다.

다만 일기와 다른 점은 저자의 느낌과 생각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옛사람의 한시를 섞으며 글을 풀어나갔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먹으면 세상에 대한 통찰이 생길 거라 여긴다. 공자는 오십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해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불렀다. 공자의 말 때문인지 사람들은 대다수 오십 세가 넘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살아온 건 과거이고,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말이다. 그것이 저자가 나이가 적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세상은 이렇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책에 담으려 했다. 옛사람의 진중하고도 사려 깊은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정답은 들어 있지 않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옛사람의 한시를 소개하며 그에 담긴 뜻을 풀어낸다. 이 책에 실린 옛글을 통해 위대한 옛사람들의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며 삶의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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