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더글러스 에이브럴스, 게일 허드슨 지음 | 360쪽 | 148×220 | (주)사이언스북스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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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은 아흔이 다 되었어.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다면, 어떻게 아직도 희망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지? 아마 부질없는 희망적 관측에 굴복했겠지. 사실을 직시하고 있을 리가 없어”

나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나 또한 우울함을 느끼는 날이 많으며 그런 날에는 솔직히 사회 정의와 환경 정의를 위한 싸움, 편견과 인종주의와 탐욕에 맞선 싸움을 이어 가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투쟁과 희생이 결국엔 모두 지는 싸움으로 보인다. (중략)

그러나 의기소침할 때마다 나는 용기와 확신, 결단력을 가지고 ‘악의 세력’과 싸우는 사람들의 갖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떠올린다. -책 8~9쪽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30년 넘게 동물과 인간, 환경의 권리를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해 온 제인 구달 박사의 신작 <희망의 책: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희망의 책)>가 출간됐다.

<희망의 책>은 글로벌 아이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서,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희망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리며 어떻게 희망을 지켜나갈 수 있는지 탐구하고 2부 '희망에 대한 제인의 네 가지 이유'는 희망의 네 가지 주요 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의 놀라운 지능, 자연의 회복 탄력성, 젊음의 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력을 희망의 이유로 꼽는다. 

3부 '희망은 끊임없이 갱신된다'는 제인 구달의 여정이 처음 시작된 시절에서 출발해 다음번 모험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된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제인 구달 희망 시리즈의 마침표이자 느낌표”라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을 꿈꿀 이유가 있다”고 평했다.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은 “희망은 우리가 역경에 맞서 계속 나아가게 해 주는 힘”이라며 “희망은 살아남은 것들의 특징이고 생존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아프리카 침팬지 행동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34년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은 1957년 케냐 방문 중에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처음 만난 후 1960년 곰베 침팬지를 관찰하러 떠난다. 제인은 이 책에서 시간이 지나면 침팬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없었다면 다 포기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아프리카 전역 침팬지들에 대한 위협을 깨달은 그는 1986년 6개국 현장을 방문한 이후 침팬지뿐 아니라 인간과 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전 세계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설립된 제인 구달 연구소(Jane Goodall Institute)는 현재 28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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