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련 지음 | 272쪽 | 130 X 200 | 북오션 | 1만8000원

살면서 내가 했던 많은 일들의 성패를 좌우한 것은 첫째는 간절함, 둘째는 시간이었다. 그냥 흘려버린 시간이 아니라 공들여 보낸 시간. 누군가는 노력이나 성실함, 인내, 끈기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그냥 ‘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중략) 그 순간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어떻게든 작용해서 반드시, 나를 조금 더 나은 내일로 데려다주었다.” -‘chapter 01 나를 키운 9할은 결핍이다’ 중에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 배우 이수련이 화려하면서도 치열했던 자신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청와대를 떠난 배우’를 출간한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국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 청와대에서 10년간 3대 정권을 수호했으며, 현재는 배우이자 방위산업 앰버서더로 또 다른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이번 신간에는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없을 눈부신 경력이지만, 그 이면에는 눈물 나게 치열한 그의 인생역정이 담겼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서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순간, 이를 박차고 나와 경력 한 줄 없는 배우로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새로운 것들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다. 

화려하고도 짠내 나는 그의 인생은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하지만, 동시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응원하게 된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피곤한 인생 속에서 믿어지지 않는 이력을 만들어 가는 저자에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 이면의 솔직하고 처절한 고민과 선택의 순간이 깊이 공감되며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엇이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꿈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가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꿈같은 것 없어도 된다고 몸소 보여주며,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살지는 스스로 정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메아리처럼 마음 깊이 와 닿는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이제 좀 알겠기에,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에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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