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카다라스 지음 | 정미진 옮김 | 368쪽 | 140×205 | 흐름출판 | 2만원

“우리의 사회문화적 풍경에 원자 폭탄이 떨어졌다. 기술 발전으로 우리는 할머니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숀 파커는 고급 행동 수정 기술로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참여를 늘리려 했을지 모르지만, 소셜 미디어라는 괴물은 단순한 기술 중독을 넘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태롭게 하며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살을 늘리는 정신 이상 유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48쪽, 1장 ‘매트릭스에 중독된 세상’)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휴대폰 게임 등에 빠져 사는 이른바 '화면 중독'의 시대다. 이로 인해 갖가지 정신 건강의 위기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고의 중독 전문가가 이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자기 회복의 처방을 제시한 도서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이 출간됐다.

<화면에 갇힌 아이들>이라는 도서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중독 치료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니컬러스 카다라스 박사는 이번 책을 통해 기술에 대한 집착과 소셜미디어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경고한다.

카다라스 박사는 검색 알고리즘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회사의 수익을 위해 극단적인 감정과 의존성, 우울감을 유발해 사용자를 정적인 고립으로 이끌도록 설계돼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플랫폼은 사용자의 사고방식과 정보 처리 방식을 흑백의 이분법적 구조로 단순화해 양극화된 사고로 이끌어 정치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한다. 이에 카다라스 박사는 디지털 광기라는 새로운 팬데믹을 이기는 법을 제안한다.

1장에서는 자극이 넘치는 이른바 도파민 러시의 시대에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최근 새롭게 관찰되는 정신 질환과 사회 현상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문제의 원인으로 사용자에 대해 윤리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소셜 미디어 빅테크의 구조적 문제와 모순을 파헤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집단적 정신 건강의 위기를 헤쳐 나갈 해법으로 고대 철학의 지혜 전통을 제시한다.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품고 지혜와 투지(그릿), 회복력과 윤리적 분별력을 갖춘 피타고라스적 ‘철학자 전사’가 될 것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변화를 일으킬 자기 안의 힘을 찾을 때 우리는 현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은 메타버스와 AI, 특이점의 세계에서 ‘사용자’로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독자들로 하여금 디지털 새장을 벗어나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디디게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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