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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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마약 투여가 의심되는 20대가 정부세종청사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부의 심장으로 불리는 정부청사가 뚫리자 방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0대 A씨가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해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0분경 복지부 청사 주변의 높이가 약 2m인 울타리를 넘은 뒤 복지부 건물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침입 당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당시 A씨는 울타리를 넘은 후 복지부 지하주차장을 통해 복지부 건물 내부로 진입해 돌아다니다 권덕철 장관의 집무실 앞까지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약 3시간에 걸쳐 청사 안을 배회하다 1일 새벽 3시경 건물을 빠져나와 서울로 도주하던 중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복지부 건물에 진입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청사관리본부는 청사 1층 입구는 청사경비대 인력이 상주하지만 지하주차장은 그렇지 않아, 별다른 제지 없이 건물 내부까지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침입 후 행적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정부청사 유지·관리 및 방호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청사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정부청사의 보안이 뚫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8층에서 60대가 불을 지르고 화분을 이용해 창문을 부순 후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2016년에는 공무원 시험 응시 대상자인 20대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쳐 두 차례에 걸쳐 서울청사에 들어가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한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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