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제외, KB국민·신한·우리은행 급여 인상
점포수 3303개로 줄어…2년 새 260곳 감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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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에서는 지난해 은행권의 수익은 줄었지만 디지털 전환 추진에 따른 점포축소와 인력감축이 연봉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각 은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직원의 연평균 급여가 98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1억400만원)이며 이어 △하나은행(9700만원) △신한은행(9600만원) △우리은행(9500만원)순이다.

4개 시중은행의 연평균 급여는 2017년 9025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3년 새 775만원(8.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년 새 1300만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우리은행은 800만원, 신한·하나은행이 500만원씩 늘었다. 평균 연봉이 제일 높은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3년간 성과급 300%를 지급했고 근무 기간만큼 임금이 늘어나는 호봉제를 채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시중은행의 남녀 직원 간 연봉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019년 당시 남녀 직원 평균 급여 차이가 4400만원이나 벌어졌지만 올해 3700만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국민·신한·우리은행도 지난해 대비 남녀 직원 연봉 격차가 100만~5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과정에서 은행권의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어 퇴직금으로만 10억원대를 받는 퇴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수억원대의 퇴직금을 받고 퇴직해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하나은행 특별 퇴직자 5명은 평균 10억92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우리은행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5명도 부장대우급 명예 퇴직자들이 차지하며 평균 7억1400만~8억2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자들이 우리은행 권광석 은행장보다 2억~3억원을 더 받은 셈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상위 4명의 퇴직자들이 10억원대의 퇴직금을 챙겼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와 예대마진 축소, 대손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은행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연봉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은행권 전반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따른 직원 수와 점포 감축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7896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7년(6만457명)보다 2561명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직원은 1293명으로 제일 크게 감소했으며 이어 국민은행 625명, 우리은행 475명, 신한은행 168명이 줄었다.

은행들의 인원 감축에 이어 점포 통폐합·축소도 가속화되면서 4대 시중은행 점포 수가 지난 2018년 3563개에서 지난해 말 3303개로 축소됐다. 2년 새 260곳이 감소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102개 점포를 줄였고 이어 국민은행 85개, 우리은행 56개, 신한은행이 17개 점포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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