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8조원·매출 16조원 규모 기업 탄생 
구본준 회장 “국내 시장 넘어 세계로 가자”

LX홀딩스 구본준 초대 대표이사 회장 ⓒLX홀딩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G그룹이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공식 출범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숙부 구본준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 LX홀딩스 계열사들의 자산가치는 8조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설립과 동시에 재계 50위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LG 구본준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상사 송치호 전 고문이 공동 대표이사 자리에 합류했으며 LG화학 노인호 전 전무가 최고인사책임자, LG전자 노진서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 LG 박장수 전무가 LX홀딩스 전무에 선임됐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지주회사 운영 경험과 자회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주회사를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향후 속도감 있게 전략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LG는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설 지주회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두고 경영권 승계에 따른 내부 분쟁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이어온 장자 승계의 일환으로 평가해왔다. 실제 LG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 별세 이후 장남 구자경 2대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고 동생 구철회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구철회 사장의 자녀들이 LG화재 등을 떼어 계열분리에 나섰고 선대회장의 다른 동생들은 LG전선, LG칼텍스가스 등을 들고 독립한 바 있다. 

LX홀딩스의 신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 동일한 영문명칭을 사용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가 반발에 나서며 강경 대응을 시사, 출범 전부터 법적 갈등을 겪을 위기도 있었지만 지난달 30일 양사가 공동사용과 상생협력에 뜻을 모으면서 일단락 된 상황이다. 

LX홀딩스 산하에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비롯해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가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 계열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LX홀딩스를 포함한 시가총액은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 50위권에 드는 규모다.   

이밖에 LX홀딩스는 각 사별 임시주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내에 사명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LX홀딩스 구본준 초대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출범사를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독려하는 한편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를 무대로 삼는 개척 정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LX의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한다. 새로운 출발은 늘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한다. 평생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변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았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쉽지 않다”라며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있다. 우리의 가슴속엔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가자. LX의 핵심가치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루자”라며 “임직원 여러분 개개인이 LX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자랑이다. LX가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업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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