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이 두 자녀들에게 주식 1500만주를 증여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를 통해 구 회장이 자녀들에게 주식 1500만주를 증여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증여는 구 회장의 아들 구형모 상무와 딸 구연제씨에게 각각 850만주, 650만주씩 이뤄졌다. 이는 주식 증여일인 12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약 150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40.04%에서 20.37%로 낮아졌지만 최대 주주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구 상무와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0.60%, 0.26%에서 11.75%, 8.78%로 높아졌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3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최고 세율인 50%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어 두 자녀는 약 75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두고 구 회장이 이달 중순 LG지분을 매각하고 계열분리를 진행한데 이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 상무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부장금 책임으로 근무해오다가 지난 5월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 자리로 옮겼다. LX홀딩스가 LG그룹에서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로 출범한 것도 5월 3일이다. 

한편 구연제씨는 LX그룹이 아닌 벤처캐피탈 회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