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띠 기업가’ 두산 박정원 회장‧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한솔 조동혁 회장 포함

주식재산 1000억 넘는 범띠 주요 주주. ⓒ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내 상장사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호랑이(虎)띠 경영자가 30명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와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중 범띠에 속하는 대표이사급 CEO는 139명으로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조(兆) 단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938년 3월생인 정 명예회장의 지난달 24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5조3419억원으로 범띠 주주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에서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조4558억원, 1조7828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이사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조461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950년 8월생으로 6·25전쟁 중에 태어난 이 대표이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다.

한미반도체 곽노권 창업자의 2세 경영자인 곽영신 부회장은 1974년 12월생으로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기준 6238억원이다.

3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범띠 기업가는 세 명으로 1962년생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의 주식가치(3586억원)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1938년생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3479억원), 고(故)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녀인 1974년생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3257억원) 순이다.

올해 49세가 되는 1974년 중 1000억원대 주식가치를 보인 주주는 5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현대백화점 정교선 부회장(1999억원),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1883억원),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1278억원), 맥스트 박재완 대표이사(1215억원), 상상인 유준원 대표이사(1050억원)가 40대인 범띠 주식부자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CEO는 143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범띠 해에 속하는 경영자는 139명이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CEO 중 9.7%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1962년생 호랑이 띠 전문경영인에는 포스코 전중선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삼성SDS 황성우 사장, 한화솔루션 김은수 대표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수일 사장, 오뚜기 황성만 사장, 현대백화점 장호진 사장, 롯데제과 이영구 사장,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 등이 있다.

최근 2022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LG전자 조주완 사장도 1962년생 동갑내기 호랑이 띠 경영자인 만큼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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