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들이댄 공정 잣대, 윤석열 장모에게는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한 송영길
강성 친문은 “송영길 사퇴하라” 부글부글
조국 시간 보낸 민주당, 이제는 윤석열
윤석열 보따리 풀어낼 시간 다가오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윤석열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들이댄 ‘공정’ 잣대를 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들이대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바로 윤 전 총장의 장모와 관련된 의혹이다. 단단히 벼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세 개의 금낭을 준비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윤 전 총장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국의 시간’이 이제 지나가고 ‘윤석열의 시간’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송영길 대표가 직접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조국 사태 그림자를 더불어민주당에게서 지웠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검찰총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검증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이제 대권 도전을 임박하면서 그에 따른 검증의 칼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국의 시간과 결별하는 민주당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 ‘스펙 품앗이’와 관련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세우겠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를 두고 2030세대는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실망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한 것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원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사과를 해야 하느냐라는 반발도 있었지만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조국 사태 그림자를 지우려고 노력하는 흔적을 보였다.

특히 조국 사태에서 ‘입시문제’만으로 사과의 영역을 좁혔다.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불법 사모펀드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조국의 시간’ 회고록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검찰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해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송 대표가 밝힌 것도 조국 사태와 거리두기를 하려고 하는 모양새다.

조국사태 반성, 결국 윤석열 저격

이날 송 대표가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해 당내와 친문 지지층은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송 대표의 대국민사과는 결국 윤 전 총장을 저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송 대표의 대국민 사과 핵심은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즉, 조 전 장관에게 들이댄 ‘공정’과 ‘정의’의 잣대를 윤 전 총장에게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권 주자들도 마찬가지.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 그리고 이재명 경기지사 등도 조 전 장관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윤 전 총장에게 그대로 들이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접촉면을 넓혀 가는 모습을 보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윤 전 총장에게 검증의 잣대를 제대로 들이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들이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은 조 전 장관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 개 금낭 이야기한 이준석

윤 전 총장이 아직까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임박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벌써부터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 보따리를 만들 준비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출마 선언을 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세 개의 금낭’을 언급했다. 세 개의 금낭으로 윤 전 총장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윤 전 총장의 검증은 윤 전 총장이 안고 가야 할 몫이다. 특히 법원에서 윤 전 총장 장모에 대한 재판 선고가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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