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속에 “준비 안돼서” 변명만
1일1망언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기자 질문에 “준비 안돼서” 최재형
반문 깃발 올리는 다른 후보들
중도층은 결국 외면할 수밖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체면이 상당히 구겨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1일1망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 안돼서”라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무조건 ‘반문’ 깃발만 높이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래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야권의 위기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야권의 위기일까. 야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야권 대권 주자들이 준비가 안돼도 너무 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피하기 급급하다는 평가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문 깃발이 필요하지만 반문 깃발에 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과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1망언, “정치 초년생이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별칭이 ‘1일1망언’이다. 주120시간, 부정식품 등의 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후쿠시마 발언이 있었다. ‘도리도리’나 ‘쩍벌’도 구설수에 올랐다.

후쿠시마 발언은 가히 충격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유출이 안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유출은 이미 일본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발언은 거짓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 전달됐다고 수습을 하고 나섰지만 이미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형태로 번져 나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하다 보니”라며 “앞으로 그런 부분은 좀 많이 유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아직 준비 안된 대선 후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자신이 갖고 온 대본을 읽었을 뿐이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준비가 안돼서”라는 말로 일관했다.

대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사원장 자리에 내려놓은지 두달도 되지 않아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준비가 안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선 도전을 하겠다는 사람이 정책이나 비전 그리고 공약에 대해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얼개그림이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 준비가 안돼도 너무 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반문’에만

문제는 다른 대권 주자들도 오로지 ‘반문’ 정서에만 기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야당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문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반문 정서를 제외하고는 과연 후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정책이나 비전 그리고 공약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동소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엇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그런 대선 주자가 돼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니깐 결국 반문 정서에만 기대는 그런 대선 후보가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선 주자로서 준비가 제대로 안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언론의 주목도를 받으면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성급한 마음에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11월에 있는데 대선 주자들이 너무 급한 마음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고, 그러다보니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에 갇힐 수도

물론 대선 경선 국면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런 구설수 등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이 ‘당심’과 ‘민심’이 거의 일치하는 수준까지 왔다. 그런 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구설수가 ‘당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는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다시 말하면 구설수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다면 1차 컷오프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야권 대선주자들끼리 서로 경쟁을 해서 시너지 효과를 올려야 하는데 반문 정서에만 기대다보면 후보 간의 차별화가 사라지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면서 지지율 답보 상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즉, 대선 주자들은 대선 경선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준비 안된 후보로 낙인 찍히면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된다.

무엇보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서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언행이라면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중도층은 대선 주자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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