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제3지대론, 성공 가능성은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독자적 움직임
지지율 5% 확보하면 지방선거 승산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 중 진통 예상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됐다. 지난 4.7 재보선 당시 정권교체를 외치면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선언했던 안 대표이지만 실무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합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독자출마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카드는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에 야권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결렬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4.7 재보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정치 전문가들 상당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당과 정당의 통합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 대표가 제시한 당대당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00석이 훨씬 넘는 거대 정당과 3석의 꼬마 정당이 같은 지분을 갖고 합당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대당 통합은 힘들어

내년 대선만 바라본다면 당대당 통합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대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소속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보장을 확실하게 받아내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보장받지 못하는 당대당 통합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하는 것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 당대당 통합을 원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실무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추가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자꾸 조건이 추가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고, 합당 논의 자체가 종료됐다.

합당 논의가 종료됐다는 것은 국민의당이 독자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대선 독자 출마를 의미한다.

물론 안 대표가 독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행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년 전에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독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 물론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기 때문에 당헌당규 개정이 생각보다 쉬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반대파가 나올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일부 인사들은 합당 종료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탈당을 했다. 따라서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과정에서 잡음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5%의 지분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독자 움직임을 결정했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야 한다. 그리고 이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는 발판을 당 지도부가 만들어줘야 한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대선 선거 국면은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다.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광역단체장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을지라도 광역의회나 기초의회에 많은 의원들을 배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5% 이상은 나와줘야 한다. 즉, 대선 선거 국면에서 안 대표가 출마를 해서 국민의당이라는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대표가 결국 독자 출마를 할 것이고, 이것이 야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대표의 지지율이 5% 정도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에 있어 최대 난관이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5% 정도 차이로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5%를 안 대표가 가져간다면 야권은 대선 패배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 입장에서 대선 국면에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곧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걸림돌은 남아있어

하지만 걸림돌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4.7 재보선 당시 자신은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대선 출마를 하게 된다면 이것을 번복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대선 불출마를 번복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득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계속 문제제기될 문제이고, 이것이 안 대표 주변을 계속 맴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문제는 정권교체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안 대표의 지지율이 5% 안팎이 된다면 정권교체가 쉽지 않게 된다. 이것이 야권 지지층으로 하여금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비난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결국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에 국민의당이 합류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과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 룰 합의 도출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또 다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의 도출 과정에서 합당 합의 도출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전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