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동산 건설현장. 기사 중 특정내용과 직접 연관없음. [사진출처=뉴시스]
한 부동산 건설현장. 기사 중 특정내용과 직접 연관없음.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둘러싼 각종 도덕적 해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GS건설 전면 재시공 논란, 새마을금고 뱅크런에 경남은행 PF 관련 대규모 횡령이 적발되는 등 관련 악재가 다수 돌출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10일 업계에서는 PF 유동화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당국에서는 채권시장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부동산 PF 시장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올초 부동산 PF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던 이유다. PF 유동화증권 매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경색이 풀렸던 셈이다.

하지만 상반기를 끝내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현 상황에서 중간 점검을 해 보면 PF 유동화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12조원을 약간 밑돈다. 이는 PF ABS·ABCP·ABSTB 등 발행금액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동기 발행 규모와 비교해 보면 50% 이상 급감했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신용보강 비중에 나설 지원 원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가운데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은 근래 50%를 하회한다. 한때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PF 영역에 뛰어들었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등 악재에 몸을 사린 것이 악순환을 일으키며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문제는 현재 각 금융권에 PF 대출 관련 부실 내역이 더 불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2일 은행 PF 대출 긴급 점검을 요구했고, 이어 3~4일에는 증권사, 보험사, 캐피탈, 상호금융업계 등에까지 PF대출 자금 관리 내역을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을 통해 그간 직접적 감독에서 제외돼 있던 새마을금고 쪽 상황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강도높은 점검이라는 평이 나온다. 아울러 각 업권들 속에 숨어있던 부동산 PF 부실이 다수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은행, 증권 등에서 부동산 PF 유동화 관련 움직임이 위축된 데다, 이번 점검으로 분위기가 얼어붙어 신규 부동산 PF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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