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 지회]
[사진제공=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 지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웹젠의 노사간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웹젠 지회가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 지회는 지난 7~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92.8%가 참여한 가운데 2/3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쟁의활동의 근거를 마련했다. 

노조는 지난해 초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평균 10%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임금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동종업계의 중위연봉이 6000만원 이상인 것에 비해 웹젠은 4700만원 대에 머물고 있다며 회사 규모, 매출, 네임밸류 차이 등을 감안해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해왔다는 입장이다. 

웹젠 노사는 이후 1년 이상 이견을 좁히기 못했고 지난 3월 중순 노조가 평균 16% 인상과 일시금 200만원 지급이라는 수정안을 내놨지만 사측이 10% 인상률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사측이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인상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균 2000만원 연봉 인상’을 발표했던 점도 내부 반발을 키웠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노조는 2000만원이라는 숫자에는 평균의 함정이 있다는 지점을 지적하며 일부에게만 성과급이 집중됐고 실제 인상은 수백만원 수준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웹젠 노영호 지회장은지난 5일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진행한 첫 단체행동에서 “평균 2000만원의 함정을 겪으며 처음 진행하는 임금교섭이기에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협상이 진행되기를 희망했다”라며 “하지만 깜깜이 교섭이 시작됐고 노동조합은 동종업계의 임금수준과 작년 평균 사례를 감안해 일괄 1000만원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젠은 2020년 2900억원, 2021년에도 2800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이뤄냈고 대외적으로도 유보금이 많다고 할 정도로 부자 회사”라며 “지난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는 임원 보수 한도가 100억원으로 승인됐다”고 꼬집었다.

또 “김태형 대표이사는 교섭 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파업이란 파국이 오기 전에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한다”라며 “직접대화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파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웹젠 관계자는 “(노조와) 계속 대화를 시도해왔고 협상 하자는 말씀을 드렸던 상황”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다만 평균 2000만원 인상 발표 논란에 대해서는 “게임사 같은 경우는 프로젝트 단위로 성과의 편차가 크다. 한 두 개의 프로젝트가 게임사 매출 상당부분을 견인하기도 한다. 매출이 많은 부서에 성과급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라며 “일부 임원이 (성과급을) 독식했다는 지적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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