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사진제공=뉴시스]
소설가 이외수.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소설가 이외수씨가 뇌출혈 투병 중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26일 유족측에 따르면 이외수씨는 전날 오후 8시경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생을 마감했다.

이씨는 지난 2014년 위암 2기를 판정을 받은 뒤 수술을 마치고 회복했지만,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최근까지 병마와 싸워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씨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후 8년간 재학했으나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됐다. 이후 1975년 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정식 등단했다.

이씨는 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와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을 펴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의 활동 영역은 출판계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며 춘천교대 시절 미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던 고인은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다. 아울러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인터넷이 활성화한 이후 트위터에 사회 정치적 소신 발언을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던 이씨는 180여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고인의 장남인 영화감독 이한얼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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