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제공=한국CXO연구소]
[표 제공=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이 48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의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시총은 1월 초 2575조원에서 6월말 2095조원으로 6개월 새 480조원(18%) 이상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말 시가총액은 2506조원으로 연초 대비 69조원(2.7%) 정도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2분기 들어서며 크게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올해 새롭게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을 제외한다면 하락 규모는 560조원에까지 이른다.

같은 기간 시총 하락세를 보인 곳은 197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80.8%로 10곳 중 8곳의 기업이 해당됐다. 시총 증가세를 보인 기업은 431곳(17.7%)에 그쳤으며 37곳(1.5%)은 시총 규모에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됐다. 

시총 1조 클럽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은 올해 1월 초 288곳이었지만 3월 말 273곳으로 줄고 6월 말에는 226곳으로 감소했다. 상반기에만 62곳이나 되는 기업이 시총 1조 클럽에서 밀려난 것이다. 

1조 클럽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총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총은 올해 1월 초 469조원에서 6월 말 340조원으로 128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도 93조5483억원에서 6월 말 66조2482억원으로 33조원 이상 감소했으며 네이버도 61조6824억원에서 39조3717억원으로 22조원 줄었다. 

하락장에서도 시총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들에는 ▲현대중공업(4조302억원↑) ▲S-Oil(2조377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2조372억원↑), KT(1조59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3601억원↑), 삼성물산(1조278억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누리호 발사 성공에 큰 역할을 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시총은 1월 초 3조2069억원에서 6월 말에 5조2441억원으로 63.5%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 상반기 시총은 10곳 중 7곳 이상 증가했다면 올해는 대외적인 요인 등으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는데,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주가가 반등할만한 전환점이 모호하다”라며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IT 대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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