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한 등 주담대 관련 방침 새로 세워 시행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올해 월간 최대 폭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이미 524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직 월말까지 영업일이 더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말 521조2264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4000억원 이상 불어난 상황에서 미세하게나마 더 불어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증가폭은 이미 지난달 월간 3조3676억원을 웃돌게 된 것. 증가 폭을 보면 연중 최고치를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일 기준 3.82~6.22%선이다. 이를 두고, 최근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 다시 주담대를 일으켜 세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금리 산정 지표인 은행채 금리 하락 효과로 주담대 금리도 떨어지는 것. 고정금리 하단이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온 것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고정금리 주담대를 신청하는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풀이다.

당국의 정책기조 변화도 주담대에서 다소 멀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가계부채 관리에서 최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권 옥죄기로 관심사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담대가 가파르게 늘면서 금융권은 긴장하고 있다. 대출 부실화 등 대책을 세울 필요가 제기되기 때문. 아울러 당국이 다시 고삐를 죌 여지도 언제든 열려 있다.

당국은 지난 번 50년 만기 주담대 국면에서도 처음에는 긍정적이었지만 대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자 이를 바로 다잡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미 자체적으로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이 24일 주담대 등 취급 기준을 변경했고, 신한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다주택자가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주담대를 활용할 때에는 최대 2억원까지만 허용키로 새 방침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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