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1000대 상장 기업의 부채비율이 20여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2000년~2021년 국내 1000대 기업 부채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20년 새 국내 대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CXO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부채비율은 2000년 323%에서 2021년 160%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200%를 넘기면 경영 불안 요소가 높아진 상황, 400%를 초과하면 기업 존립이 위태롭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589%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4년으로 넘어오면서 300% 미만인 264%를 기록했고 2005년 217%, 2006년 220%, 2007년 221%, 2008년 216%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2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부터였다. 그해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89%로 집계됐으며 2009년에는 조사 기간 중 가장 낮은 153%를 기록했다. 최근 2년에 해당하는 2020년과 2021년도 160%대에 머물렀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 수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기준 부채비율 400%를 넘긴 기업은 1000곳 중 157곳이었지만 2001년 139곳, 2002년 110곳을 거쳐 2006년에는 59곳까지 떨어졌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70곳 미만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해운·항공·육상물류 등 운송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62.7%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2200%를 넘어섰고 티웨이항공 1495%, 에어부산 674%, 제주항공 578%로 다수의 항공사가 500%를 넘겼다.

다른 업종의 부채비율은 전기·가스업 142.1%, 건설 132.2%, 조선·항공우주업 122% 등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평균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집계된 업종에는 제약업 51.4%, 철강·금속 51.8%, 석유화학 58.1%, 자동차 60.9%, 정보·통신 72%, 식품 78.5%, 유통 87.2%, 기계 90.1% 등이 포함됐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47.3%를 기록한 전자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