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등 핼러윈 관련 행사 중단
곧 다가올 ‘빼빼로데이’ 또한 이벤트 취소돼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유통업계 또한 애도의 의미로 관련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핼러윈 행사는 물론 다가올 빼빼로데이 행사 등도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테마파크 등 다수 업체들이 핼러윈 장식물을 철거하며 관련 마케팅과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중상 33명·경상 116명)으로 총 30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대규모 인명 사고에 유통업계는 핼러윈 관련 행사와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대형마트의 경우 선제적으로 핼러윈 관련 오프라인 행사와 프로모션 중단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에서는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핼러윈 퍼레이드 등을 모두 취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점포별 행사 진행을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꾸며진 핼러윈 장식물들을 철거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관련 포스터나 이미지를 전부 제거했고, 이마트도 점포 내 고지물을 제거하고 행사도 철수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핼러윈 관련 연출물을 전부 내리고 프로모션도 취소한 상태다.

편의점, 테마파크 등에서도 핼러윈 행사와 관련된 마케팅들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편의점 CU는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 등을 무료 배송하는 기획전을 중단했으며, GS25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운영하는 핼러윈 EDM 축제에 설치된 부스를 철수했다.

내달 20일까지 80일간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에버랜드도 행사를 전면 중단한다. 롯데월드 또한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도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취소가 결정됐다.

당초 개막식에는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이제훈‧정동식 공동 추진위원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보모델 차태현 배우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한편 핼러윈 행사 다음으로 곧 다가올 ‘빼빼로데이’ 행사 또한 마케팅 활동이 취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제과는 내달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각종 행사와 마케팅 활동을 전면 취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빼빼로데이 상품은 변동 없이 판매될 예정이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최근 핼러윈을 즐기는 문화의 규모가 커진 요인 중 하나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이 꼽히는 만큼 이번 사태 이후로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행사나 이벤트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핼러윈 축제 자체가 과도하게 변질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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