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 인수 직후 대량 해고를 단행한 일론 머스크 CEO [사진 제공=뉴시스]
최근 트위터 인수 직후 대량 해고를 단행한 일론 머스크 CEO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글로벌 소셜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서 수천명 단위의 감원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대량 해고를 단행한 트위터에 이어 메타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원 감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 바람이 실리콘밸리를 강타하는 모습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인수 직후부터 칼바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50%에게 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 규모는 3700명으로, 구체적인 사유 없이 이메일로 관련 사실을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충분한 사전 고지 없이 해고가 이뤄져 미국 연방법을 위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새 기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필수 인력이 정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인지, 복귀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며 ‘졸속 해고’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칼바람에서 살아남은 직원들도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머스크 CEO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역시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9일부터 대상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상자 규모는 수천명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원 감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인력 감축을 통해 최소 1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하려 한다고 알려졌다.

[사진 제공=메타]
[사진 제공=메타]

이는 회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근무 등으로 인력을 늘렸지만, 최근 실적과 주가 흐름이 급격히 나빠지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약 277억달러(38조43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줄었으며, 순이익은 약 44억달러(6조105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메타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이상 떨어졌다.

특히 마크 주커버그 CEO가 주력해온 메타버스 사업이 투자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경영 전략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 랩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50억달러(20조8275억원)에 달한다. 반면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의 월 방문자 수는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리얼리티 랩에서의 손실은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94억달러(13조51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메타 주주인 알티미터 캐피털 브래드 거스트너 CEO는 공개서한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메타버스 투자도 현재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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