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진단...시가총액 크게 감소, 당분간 조정 불가피
3분기 지나 수요 회복 점쳐져...비중확대 의견 유효
업계, 인버스·정방향 ETF 동시 출시 등 주시 중

2차전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2차전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2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3분기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차전지는 한때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핫한 아이템으로 부각돼 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2일〜7월 27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를 2차전지 관련주가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여름밤의 꿈’이 될 수도 있다며 2차전지 테마주 과열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근래 2차전지 주가는 주춤하며 투자자들이 타격을 적잖게 입은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대표 2차전지 테마주 4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했다. 이들  4개 종목이 일제히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시가총액은 173조8500억원을  상회했으나, 14일에는 142조6000억원대로 줄었다. 4개 종목 시가총액에서만 30조원선이 날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테마주 양상에 다른 테마주와 같이 규제 잣대를 대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 맥신 테마주 등에 증거금률을 인상하거나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테마주도 같은 선상에서 다루는 경향이 엿보이는 것. NH투자증권은 최근 맥신 테마주인 휴비스와 센코와 함께, 2차전지 테마주 LS네트웍스에 대해서도 신용거래융자를 중단하고 나섰다. 

2차전지주 3분기 실적 전망을 줄여 잡으라는 조언을 담은 보고서도 나왔다. 대신증권 전창현 연구원은 25일 양극재 발주 증가율 둔화와 함께 올해 3분기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전기차(EV)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유럽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북미 역시 주요 구매층이 얼리어답터(최신 기기를 일찍 사용하는 사람)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산하는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전기차(EV) 침투 둔화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주요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점을 지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극도의 쏠림 증시에서 (탄력을) 회복하려면 2차전지주가 단기적으로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 자체를 접어야 한다는 주문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전 연구원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라고 조언했지만 4분기 수요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은 계속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KB자산운용은 2차전지 핵심 10개 종목에 대한 인버스·정방향 ETF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2차전지 관련 상품 시장이 충분히 커진 점에 주목, 인버스 상품은 물론 정방향 상품도 함께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장기투자자들에게 리스크관리를 위한 헤지수단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고자 정방향, 인버스 상품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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