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서울경제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매각 주간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KCGI를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알려졌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운용규모는 약 3조원, 순 자산가치는 32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대금을 300~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소수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매각 관련 사안을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이슈가 존리 전 대표의 불명예 퇴진으로 인한 신뢰 훼손과 직원 횡령 등 잇따른 악재와 최근 영업 부진으로 그룹차원에서 썩은 살 도려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존리 전 대표의 사퇴를 비롯해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추진을 둘러싼 추측성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6월 당시 존리 전 대표가 아내 명의로 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시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존리 전 대표는 방송 등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 주식 투자를 권장하며 가치투자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그의 신뢰도 뿐만 아니라 메리츠자산운용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해당 논란이 지속되자 존리 전 대표는 자진 퇴임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