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이 SK쉴더스에 대해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공동경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IPO(기업공개) 철회 이후 새로운 출구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기업가치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2월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현장에서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 계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표된 SK쉴더스 경영권 관련 계획을 살펴보면,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및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량을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 신주 취득으로 총 68%의 지분을 확보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는 지분매각 대금으로 8646억원을 확보하며, 향후 32%의 지분을 보유해 EQT와 공동으로 SK쉴더스를 경영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2000억원 규모 신주 발행을 통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며, EQT가 보유 중인 해외 보안기업들과의 시너지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 SK쉴더스 상장 철회 이후 출구전략 마련을 위해 박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로 보는 모습이다. SK쉴더스는 지난 2021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한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증시 불안정과 고평가 논란, 공모시장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 5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동시에 밸류에이션까지 높이는 묘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인수 당시(3조원)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 2021년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