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대기업에 납품해 유명세
내부정보 통한 거래 논란으로 경찰 조사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카메라 특화 기업인 엠씨넥스(097520)가 회사 차원의 내부정보 유출 의혹이 퍼지면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고위 임원이 회사 내부정보로 주식을 매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문제가 민사소송에 이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것. 31일 종가 3만1300원으로 전장 대비 1200원(3.69%) 빠져 마감했다. 이 종목은 3월 하순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이달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모습이다.

내부정보 거래 폭로전 일어 

엠씨넥스에 따르면, 자사 임원 A씨는 처형인 B씨에게 4억원을 맡기며 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016년 8월경 나온 이 제안에 따르면 회사 내부재료상 이듬해 2분기쯤 주가가 크게 오를 전망인데, 내부자거래 문제로 자신이 직접 살 수 없으니 ‘한 다리 건너’인 처형에게 맡기겠다는 것. 

실제로 2016년 1분기 870억원대이던 매출은 2017년 2분기 1663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다만 주가는 2016년 8월 1일 1만100원에서 2017년 6월 1일 1만4400원으로 올라, 폭등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2021년 3월 31일에도 A씨와 B씨는 추가 수주 정보를 나누는 등 내부정보를 활용하는 투자 모습을 보였다. 2021년 2월 3일 종가 6만4700원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가장 좋을 무렵까지 장기간 문제없이 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이들의 밀월은 A씨가 B씨에게 수익금을 떼어주지 않고 매각 자금을 모두 넘겨달라고 요구하면서 끝났다. 이후 이들은 분쟁을 겪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양자간에 주식인도청구소송이 제기됐고 2022년 B씨가 패소하기도 했다. 

엠씨넥스가 내부정보 이용 의혹에 말려든 가운데, 고위 임원의 일탈인지 회사 최고위층이 연루된 조직직 음성 이윤 추구가 드러난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임원 A씨가 인척 B씨와 공모한 기간은 공교롭게도 회사 주가가 가장 좋았던 시절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출처=네이버금융]
엠씨넥스가 내부정보 이용 의혹에 말려든 가운데, 고위 임원의 일탈인지 회사 최고위층이 연루된 조직직 음성 이윤 추구가 드러난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임원 A씨가 인척 B씨와 공모한 기간은 공교롭게도 회사 주가가 가장 좋았던 시절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출처=네이버금융]

하지만 B씨가 A씨와의 대화 일체를 수사 의뢰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A씨의 대화 내용 중에 “나도 사장에게 돈을 줘야 한다”며 협조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임원이 내부정보를 유출해 부정한 주식 거래로 차익을 얻은 게 아니라 회사 차원의 음성적인 이익 추구로 볼 수 있는 것.

엠씨넥스의 이번 상황에 주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민동욱 대표이사가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  

민 대표, 회사 역사의 상징...회사 연루설 부정

엠씨넥스는 2004년 12월 설립돼 2012년 7월 25일 코스닥에 진출했다. 2021년 7월 6일 코스피에 이전상장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외에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에 진출해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민 대표는 원래 연구소장을 맡았으나, 회사 초창기인 2006년 5월 박상규 전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자리를 넘겨받아 지금껏 회사 성장을 주도해 왔다. 2009년 대한민국창업대전에서 우수창업기업인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상품과 회사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이 회사 블랙박스인 아이클론 L5플러스와 L5프라임이 ‘2016 굿디자인’에 선정되고, 이달 23일 삼성전자가 연 ‘2023년 상생협력데이’에서는 회사가 우수 협력사로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대차 1차 벤더이기도 하다.

다만  회사 측은 문제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전면 부인 중이다. 회사 측은 A씨와 B씨가 연루된 내부정보 유출 논란 특히 대표이사 개입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별할 것은 없다. 다만 대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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