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표 각종 논란에 이어 ‘용산 경력’ 커뮤니케이션 관계자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코레일유통의 불통 이미지가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 대표 시절의 각종 논란과 같은 모습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용산’ 출신 등 새 대표의 지난 행보를 볼 때 섣부른 판단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레일유통은 역내 편의점(스토리웨이) 등 편의시설을 운영, 코레일 자회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요성보다는 단순히 정권 초 노른자 요직의 쟁탈전 대상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대두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의 김영태 신임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새로운 미래 선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현장을 경험한 이답게 디지털전환과 유연하고 스마트한 조직 등 이른바 운영 전략면에 의욕적으로 매달린다는 각오다.

코레일유통 김영태 신임 대표. [사진제공=코레일유통]
코레일유통 김영태 신임 대표. [사진제공=코레일유통]

그는 지난 3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도운 인연으로 국민소통관장(옛 춘추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MBC 기자와 용산 측이 충돌하면서 기자실 관리 업무를 맡는 국민소통관장이었던 그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용산을 떠난지 불과 4개월 남짓만에 주요 공기업 수장 자리를 꿰차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대표 선임의 경우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그간 20년의 관련 분야 경력이 있는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인사”라고 답해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실제로 그는 매일경제 기자 출신이기도 하고,  정치 경력 외에도 쿠팡 부사장, 한샘·하이트진로 전무, 케이랩 대표 등을 맡으며 20여년 동안 경영 혁신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일했다는 점에서 기업인으로 분류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는 그런 것(캠프 출신 낙하산) 안 할 것”이라고 공언한한 점과 김 대표의 부임은 상충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문제는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인 경영 혁신과 커뮤니케이션에도 의문이 없지 않다는 대목. 특히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쿠팡에서 일한 경력이 지적된다. 부사장(홍보 총괄)로 있으면서 당시 근로자 사망 등 각종 이슈에 쿠팡이 소송 등 강경 대응 일변로도 나서는 데 주도 내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임 사장 시절 각종 무리수와 불통 이슈가 김 신임 대표의 강경 이미지와 겹치면서 코레일유통의 문제적 경영이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김 대표에 앞서 코레일유통을 이끌었던 조형익 전 대표는 철도대학 출신으로  관광사업단장, 부산역장 등을 두루 역임한 내부 출신이었다. 2020년 12월 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를 모았으나, 이미 만료 무렵 여러 무리수를 뒀다는 평.

조형익 전 대표. [사진제공=코레일유통]
조형익 전 대표. [사진제공=코레일유통]

특히 자산이 물러날 때에 즈음해 알박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인사위원회 결과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을 빼고 다른 인물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것. 지난해 12월 29일 코레일유통은 언론자료를 배포해 “조 (당시) 대표는 소속간 승진자 형평성을 고려해 직급승진 인사위에 재심의 여부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유통 담당 이사는 위원회 의결사항을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 원안대로 인사발령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 전 대표 지인이 세운 컴퍼니페이퍼에 공공유통 플랫폼 구축 관련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도 불거졌는데, 당시 코레일유통은 구축 방향성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양사간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유통은 신임 대표의 커뮤니케이션 경력을 소통 본연의 의미로 살려 전임자 시절 상처까지 극복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지, 혹은 논란의 연장편 비판을 받을지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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