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공시집단‧상출집단 지정 발표
신산업 및 비대면 시장의 성장 주목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공시집단)으로 82개 기업집단을 지정키로 했다. 이번 지정에서는 신산업 및 비대면 시장 성장에 따른 변동이 두드러졌다. 또 상위 10개 기업집단 중 포스코의 자산총액이 롯데를 앞서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내달 1일 자로 82개의 공시집단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공시집단의 소속회사는 3076개로 집계됐다. 공시집단과 소속회사는 전년 대비 각각 6개, 190개씩 증가했다.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에는 엘엑스(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은 지정집단에서 제외됐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집단)에는 48곳이 지정될 예정이다. 상호집단에는 엘엑스, 장금상선, 쿠팡이 포함됐으며 교보생명보험, 두나무가 제외되면서 1곳이 증가했다. 소속회사는 2108개에서 2169개로 61개 늘어났다. 

공정위는 올해 공시집단 증가 배경으로 신산업 및 비대면 시장의 성장을 지목했다. 신산업에서는 2차전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가, 비대면 시장과 관련해서는 해운‧온라인 업종 주력 집단들이 크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등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해 신규 지정됐으며 장금상선과 쿠팡은 각각 3조2000억원, 2조5000억원씩 성장하며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 상출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자산총액 순위가 크게 하락했으며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이밖에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6위를 유지해오던 포스코는 지난해 96조3000억원에서 올해 132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며 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의 자산총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3월 진행된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물적분할이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가 분할되면서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의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됐다. 

한편 총수가 있는 64개 기업집단의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친족 및 계열회사의 범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개정 시행령은 친족 범위를 혈족 4촌, 인척 3촌까지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국내 계열회사 지분 1% 이상 소유한 혈족 5촌~6촌 및 인척 4촌, 동일인이 인지한 혼인 외 출생자의 생모를 친족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달 1일자로 2023년도 지정 결과를 기업집단에 통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를 통해 대기업집단 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된다”라며 “이후 이들 집단과 관련된 정보를 지속 분석 및 공개해 시장 감시 기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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