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회장 유일하게 10조 클럽 
증가액 가장 높은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자료출처=한국CXO연구소]
[자료출처=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올 1분기에만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림 김홍국 회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117%나 늘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1분기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약 3조362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총수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회장은 공식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어 조사에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1월초 46조4475억원에서 3월말 49조8096억원으로 3조3621억원 가량 늘어났다. 올 1분기에만 7.2% 수준의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전년 동기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7.5% 하락했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이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하림 김홍국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곳의 주식을 보유 중이며 해당 기업들의 주식가치는 1765억원에서 3832억원으로 2067억원(117.1%)이 뛰었다. 

김 회장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것은 하림지주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크게 뛰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지주의 1주당 주가는 올해 1월 2일 7310원에서 3월 31일 1만 603원으로 크게 올랐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높은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었다. 김 센터장의 주식평가액은 올 1분기 5조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8875억원 이상 늘었다. 

이밖에 20% 이상 큰 폭으로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총수에는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49.9%) ▲DB 김준기 창업회장(39.9%) ▲OCI 이우현 부회장(31%) ▲한진 조원태 회장(28.5%) ▲두산 박정원 회장(26.4%) ▲HDC 정몽규 회장(24.1%) ▲CJ 이재현 회장(20.7%) 등이 포함됐다. 

주식가치가 하락한 총수는 모두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SK 최태원 회장의 경우 올 1분기에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1621억원 가량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올해 1월 2일 18만5000원이던 SK(주)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 31일에 17만2500원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롯데 신동빈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6.7%(468억원) 줄었으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도 8516억원에서 8102억원으로 4.9%(400억원)의 주식 가치가 증발했다. 이와 함께 태광 이호진 전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GS 허창수 명예회장 등도 1%대의 주식평가액 감소를 보였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총수는 12조1497억원을 보유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33명의 총수 중 유일하게 10조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7조9832억원), 카카오 김범수 센터장(6조5005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이밖에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1169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6080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2401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78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3743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3397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1조2382억원),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20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 때와 비교해 올 동기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감지됐다”면서도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점차 회복하는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향후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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