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일어난 상황에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타이밍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다우데이타는 오후 1시15분 현재 18.17% 하락을 기록 중이다. 앞서 24~25일 양일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는 SG증권에서 다우데이타 외에도 대성홀딩스, 세방, 서울가스, 삼천리, 다올투자증권, 선광, 하림지주 등의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빚어졌다.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의 행보로 의심하기도 한다. 작전세력이 SG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어떤 이유로 일제히 매물을 쏟아내 급락을 빚었다는 것이다.

한편 20일 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 3.66%(140만주)를 매각했다.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5일 종가가 2만1350원인 점과 비교하면 매각 시기를 잘 택해 상당한 이익을 본 셈이다. 

다우데이타는 최근 몇 년 동안 주가가 올랐고 근래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6000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2만원대에 달했다. 올해 한때는 들어서는 5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매각에 나선 이유로는 증여세 부담이 꼽힌다.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사진제공=키움증권]<span data-cke-bookmark="1" style="display: none;">&nbsp;</span><br>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사진제공=키움증권] 

2021년 김 회장은 자녀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총 200만주를 증여한 바 있다. 장남인 키움인베스트먼트 김동준 대표에게 120만주를, 장녀 김진현 씨, 차녀 키움자산운용 김진이 상무에게 각각 40만주를 물려준 것.

이에 따라 증여세 납부 의무가 발생했고 이는 연부연납처리된 상황이다. 대출을 통해 증여세 부담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지만 주식이 상당한 가격선까지 올랐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 종목의 신용공여 비율이 높고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여온 점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각 시기를 잡는 결단을 내리기 용이했을 수 있다. 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주식 투자자들에게 증여세 부담분을 전가한 것이다.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 작전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당국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은 SG증권을 통한 투매와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작전세력이 존재한다면 이들의 활동 덕분에 다우키움그룹 일가는 승계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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