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258곳 역대 최다

[그래프 제공=한국CXO연구소]
[그래프 제공=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이 199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1996년~2022년 사이 27년 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을 발표하고 지난해 1000개 기업 총 매출 규모가 약 1993조원으로 2000조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734조원 대비 259조원(14.9%) 넘게 증가한 수준이며 분석 대상으로 삼은 1996년 이후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 규모는 지난 1996년 390조원 정도였지만 2008년 1197조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8년 1500조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 2000조원을 앞두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상황을 보면 당분간 2000조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된다. 이와 관련 CXO연구소는 “올해 1분기 초반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정보통신, 제약 산업군 등의 매출 실적이 작년 동기간 대비 더 나빠진 상태다”라며 “2023년 1000대 기업 매출 외형이 2000조원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매출 1위는 21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11조8674억원으로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기준으로도 302조2313억원을 기록하며 첫 300조원의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1996년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후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처음 국내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이후 21년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11.2%)과 2021년(11.5%)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높았다. 

이밖에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 이름을 올렸다. 2021년 229곳과 비교해 29곳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38곳으로 1년 새 4곳이 늘어났다. 매출 10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한 기업에는 ▲대한항공(13조4127억원) ▲삼성증권(13조1220억원) ▲LG에너지솔루션(10조5817억원) ▲GS리테일(10조5693억원) ▲동양생명(10조2622억원)이 포함됐다. 

반대로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39조원대의 매출을 보였지만 기업분할이 이뤄지면서 8조원대로 하락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는 시장 환경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비용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 등에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2023년 올해는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매출 덩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도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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