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NHN클라우드 make IT 2023
공공·금융 등 특화 서비스 리더십 지속
글로벌 파트너 손잡고 해외 시장 개척
‘프라이빗 덱’ 등 전 영역 서비스 제공
AI 개발 인프라 주력…민간 활용도 제고

‘NHN클라우드 메이크 잇 2023’ 행사 전경 ⓒ투데이신문
‘NHN클라우드 메이크 잇 2023’ 행사 전경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올해로 출범 2년차를 맞은 NHN클라우드가 글로벌, 풀스택, AI(인공지능)리터러시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간 성과를 내왔던 공공, 금융 등 전문영역은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프라이빗 덱’을 출시하는 등 클라우드 전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가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해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스타트업 등에서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특화 데이터센터 설립과 국산 반도체 육성 동참 등 기업들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NHN클라우드 메이크 잇(make IT) 2023’ 행사를 열고, 자사의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키노트 발표자로 나선 NHN클라우드 김명신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자사의 출범 이후 1년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먼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39%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교육부 장관 표창을 동시 수상했다. 지난 5월에는 경남 161개 대민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관했고, 전남에서도 207개 시스템을 전환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중 유일하게 행정망을 연계한 공공 표준 전자문서 시스템 ‘온나라 문서 2.0’을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간 부문에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무신사, 당근마켓, 직방, 오늘의집, 윙잇, 강남언니 등에서 NHN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특히 금융은 NHN클라우드의 특화 분야로, 각종 규정들을 가장 잘 알고 준수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을 비롯해 상상인저축은행과 동양저축은행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클라우드 전환 MOU를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함께 개발 중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1월 30여개사에 그쳤던 파트너사는 100개가 넘으며, 기술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매달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기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16회에 걸쳐 7000여명이 시청했다. 전문인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 기술역량 강화 등을 위해 김해와 광주에 R&D센터를 구축 중이며, 240여명의 전문인력을 두는 가운데 각각 클라우드와 AI 관련 연구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 김명신 CTO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NHN클라우드 김명신 CTO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글로벌 측면에서는 일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으로의 확장을 모색 중이다. 일본에서는 ‘파이널 판타지’를 비롯해 ‘요괴워치 뿌니뿌니’ 등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NHN 앱가드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140여개국에서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지코어와 MOU를 체결했다. 양사간 크로스 리전 외에도 지코어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과 5G eSIM 분야 노하우를 자사 기술력과 융합해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이어 김 CTO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프라이빗 덱’을 선보였다. 최소 서버 1대로 클라우드 구축이 가능하며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모두 가상화했다. 관리 모듈을 컨테이너화해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며, 고객 니즈에 맞춰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고객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시스템을 설계하며, 확장성과 비용효율화까지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공동대표도 키노트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세부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그 중 70% 가량이 퍼블릭 분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고객사 수는 5000여개이며, 마켓플레이스 신규 솔루션 수는 200개 이상이다. 전체 파트너사는 약 400개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지역 파트너사도 100개 이상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 1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카리테스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술력’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는데, 기존에 잘 하고 있는 게임과 커머스, 금융, 공공 등의 분야에서 관련 상품을 계속 만들어 고객들을 설득해온 점이 투자자들에게 잘 전달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투자 관점에서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NHN클라우드만의 차별점으로 김 대표는 특화된 서비스와 안정성을 들었다. NHN 자체가 게임, 커머스, 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NHN클라우드도 이에 맞춘 특화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해왔다는 것이다. 금융이나 공공 분야에서 보여준 안정성도 실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녹여낸 것으로, 특정 영역에 특화된 제품을 만든다는 점이야말로 범용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과는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공동대표 ⓒ투데이신문
NHN클라우드 김동훈 공동대표 ⓒ투데이신문

특히 공공 분야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오더라도 자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 시장은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이 가능하며, 특히 NHN클라우드는 탄력적인 요금 정책과 트래픽 관리 지원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고도화-협업 투트랙 전략을 실행, 글로벌 권역과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게임, 공공, 금융 등의 분야는 더욱 고도화하는 가운데, 새롭게 확장해 나가야 하는 분야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지코어와의 협력 또한 이 같은 취지에서 이뤄졌으며, NHN클라우드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클라우드 풀스택’ 전략도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한 ‘프라이빗 덱’은 IaaS(서비스형 인프라)로, 쿠버네티스로 대표되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와 두레이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전 영역으로 서비스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AI 분야와 관련해서는 직접 관련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광역시에 구축 중인 AI 특화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으로, 88.5페타플롭스(PF)의 연산능력과 107페타바이트 수준의 저장용량 등 세계 10위권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슈퍼컴퓨팅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CSP 중 최초로 국산 NPU(신경망 처리장치) 7종에 대한 응용실증을 진행하는 등 국산 반도체 육성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는 글로벌을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충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기술경쟁 속에서, NHN클라우드만의 가치를 계속해 선보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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