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전자기술연구원‧팹리스산업협회와 협력 강화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 [사진출처=AP/뉴시스]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 [사진출처=AP/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디스플레이협회)가 국내 XR(확장현실) 생태계를 확대하고 틈새시장을 육상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팹리스) 산업과 협력에 나섰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성남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반도체 팹리스 얼라이언스’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수요산업 단체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산업간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XR기기는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기준 XR 시장의 42%를 상업용 기기가 차지해 실용성과 확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례로 물류기업 DHL은 작업 정보를 표시하고, 바코드를 읽고, 실내 내비게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용 ‘Google Glass’를 채용해 제품 선택, 포장, 분류 및 조립과 같은 작업을 핸즈프리로 진행하고 있다. 

MS에서는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B2B용 ‘홀로렌즈’를 도입해 조립 도면, 재고 파악, 여객기 조립 상태 점검 등에 활용, A380 기종의 일부 부품 검사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디자인, 성능, 소프트웨어 등을 특수 제작해야 하는 틈새시장에서는 스타트업 중심의 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지난 6월 애플이 인수한 미국의 Mira가 대표적이다. Mira는 닌텐도 월드와 계약해 ‘슈퍼마리오’의 빨간모자 형태의 증강현실 테마파크용 XR기기를 제작‧납품했으며 미국 공군·해군에 군수용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용 XR 시장은 지난 6월 애플의 첫 XR기기인 ‘비전 프로’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XR기기 제조비용의 46.7%를 차지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할 핵심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2인치 이하의 초소형, 초고해상도 패널로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실리콘 기판(CMOS 백플레인) 위에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팹리스 기업은 물론 파운드리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조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기업만은 물론 셀코스(메이), 라온텍, 셀쿱스 등 중소 팹리스 기업들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팹리스 기업들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기판을 설계해 위탁생산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군사용, 의료용, 산업용 XR기기를 비롯해 차량용 HUD(헤드업디스플레이), 프로젝터 등 특수목적 용도의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모바일 이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XR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XR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의 합류는 국내 XR 융합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다수의 스타 기업을 탄생하게 할 것”이라며 “반도체, 전자, 광학부품, 콘텐츠업계와 연결된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는 향후 플랫폼과도 연결돼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협회는는 이번 계기를 통해 군사, 물류, 산업용 등 XR 틈새시장을 위한 로드맵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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