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수 리포트 이후 85% 급락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거래 정지 중
불성실공시법인 벌점 11.5점·벌금 4600만원

[사진출처=셀피글로벌 홈페이지]
[사진출처=셀피글로벌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애플페이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셀피글로벌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인한 상장폐지사유 발생으로 매매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셀피글로벌에 대해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1.5점을 부과했다. 이에 따른 제재금은 4600만원이다. 공시번복에 대한 내용은 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철회 2건과 전환사채 발행결절 철회 1회 등 총 3건이다. 셀피글로벌은 현재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매매거래 정지 중이다.

지난 3월 셀피글로벌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올회계법인은 지난해 기준 해당 회사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종속기업투자와 관계기업투자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 적정성 등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냈다. 특히 한올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에 근거해 볼 때 중요성의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설계돼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간편결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셀피글로벌은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슈와 맞물려 수혜주로 엮여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증권사들의 매수 리포트가 연이어 나온 지난해 8월~9월 사이 주가는 40%이상 치솟아 5000원대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당시 한양증권은 셀피글로벌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규 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다. 유화증권도 7000원을 목표가로 설정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증권사의 매수 의견 리포트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자본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대량의 전환사채 물량이 쏟아졌다. 이어 최대주주가 두 번이나 변경됐고, 바뀐 최대주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처리되며 주가는 큰 폭으로 급락했다.

셀피글로벌 주가 추이 [사진출처=네이버증권]
셀피글로벌 주가 추이 [사진출처=네이버증권]

증권사의 매수 의견 리포트가 나왔던 지난해 8월 기준 셀피글로벌의 최고치는 5170원이었으나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주가는 778원으로 무려 약 85% 급락한 수준이다. 현재 셀피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최모씨로 보통주 66만2000주(지분율 1.73%)를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전부다. 자사주와 임원 등의 주식을 제외하면 96%가 소액주주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이사는 유기종씨로 올해 3월 31일 일신상의 사유로 기존 김정은·김도연 각자 대표가 사임하면서 신규 선임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빈번하게 바뀌는 현상은 대체로 좋은 시그널인 경우가 드물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최근 기업의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테마주로 입소문 난 주식의 급등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가 쏠림현상에 탑승하는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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