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유니 개인전, 내달 24일까지 석파정 서울미술관서 열려
사람 손으로 한 땀 한 땀 완성된 작품들…인간의 ‘따뜻함’ 느껴져

&nbsp;LAYERED, 2018 [사진제공=서울미술관]<br>
 LAYERED, 2018 [사진제공=서울미술관]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일본 최고의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의 해외 첫 전시 <YOSHIDA YUNI; Alchemy>가 내달 24일까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요시다 유니는 일본의 5대 미술대학 중 하나인 여자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오누키 디자인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 노다 나기의 우주 컨트리를 거쳐 2007년에 독립해 광고과 영상, 앨범, 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요시다 유니는 유년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물건을 만드는 것에 매우 큰 흥미를 가졌다. 장난감을 직접 스스로 만들어 놀 정도로 애정이 컸다. 픽션보다는 녹픽션을, 공상적인 이야기보다는 도감에 관심을 갖는 등 판타지보다 실제 존재하는 것들 속에 본 적 없는 것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좋아했는데, 그 결과 지금의 작품들이 탄생하게 됐다.

CG(컴퓨터 그래픽)을 대신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해체 및 재구성하는 ‘아날로그 수작업’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요시다 유니는 재조합한 작품을 통해 인간적인 감성과 더불어 따뜻함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아날로그 수작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작품에는 완성됐을 때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직접 작업하며, 때로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아날로그 수작업을 할 때 매우 즐겁다고 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Alchemy(연금술)과 같이 요시다 유니는 대상의 고유한 빛과 어둠, 유형과 무형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세밀하게 조작해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변환’시킨다. 이에 더해 원물 형태의 재조합을 통해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변형’ 한다.

첫 번째 ‘FREEZE DANCE’ 파트에서 요시다 유니는 ‘자연물에는 똑같은 형태나 색상이 존재하지 않고 각각의 형상과 색감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그 간극을 섬세하게 조작한 작업을 선뵌다. 꽃과 과일처럼 생명력을 지닌 물체의 유한성을 뛰어넘어 영원의 순간으로 담아낸 자연물 시리즈의 경우 아날로그 수작업의 절정으로도 통한다.

SO-EN FLOWER SKULL, 2021 [사진제공=서울미술관]<br>
SO-EN FLOWER SKULL, 2021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이어 ‘HIDDEN PICTURES’에선 수백 장의 대략적인 스케치와 직접 구한 소품으로 완성된 요시다 유니의 작업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브랜드 광고주들의 러브콜과 함께 그를 세계적 아트디렉터 반열에 오르게 하는 등 그 의미가 크다.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PLAYING CARDS’는 유년기부터 이어온 작가의 꿈과 흥미, 즐거움을 내포하고 있다. 15여 년을 천착해 온 작가만의 섬세한 아날로그 기술력으로 인물과 사물, 빛과 시간에 이르는 일상의 모든 소재를 녹여낸 해당 작품은 이미지 연금술의 극치를 선사한다.

Playing Cards, 2023_KC [사진제공=서울미술관]

특히 PLAYING CARD의 경우 작가가 약 5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작품이다. 트럼프의 경우 전 세계의 모두가 알고 있는 모티브이기에, 해외에서의 첫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자 제작됐다. 약 3개월이라는 제작기간이 걸린 PLAYING CARD는 우리에게 익숙한 트럼프의 패턴을 살리면서 모든 것을 실사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이번 <YOSHIDA YUNI; Alchemy>전에서는 요시다 유니의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그린 러프 스케치와 촬영 시 사용했던 메이킹 소품을 함께 전시한다.

요시다 유니는 “이렇게 멋진 공간을 가진 서울미술관에서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열게 돼 정말 기쁘다. 작품을 보러 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며 “과거의 작품부터 신작, 제작 과정을 준비했으니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요시다 유니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요시다 유니 [사진제공=서울미술관]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