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테마주, 투기성격으로 단기간 큰 손실 볼 수 있어”

[사진출처=한국거래소, 투데이신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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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올해 들어 2차전지를 비롯해 초전도체, 로봇 등 테마주 중심으로 증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에 지정된 종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건수는 총 1779건(코넥스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건수는 1861건으로 현재의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테마에 따른 가격변동이 심한 코스닥(1254건)에서 대부분 이뤄졌지만 코스피(379건) 종목도 적지 않았다. 투자주의 종목은 시장감시규정 제5조 및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 제3조에 의거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시장감시위원회가 공표한다. 

올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종목의 건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32건, 2월 183건, 3월 309건, 4월 267건, 5월 166건, 6월 150건, 7월 216건, 8월 257건이며, 9월 이날까지는 99건으로 집계됐다. 테마주 특성상 투자주의 유형으로 스팸관여과다가 423건으로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230건)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초 대비 약 5배 가까이 급등한 레인보우틱스의 경우 지난 3월 스팸 관여 과다로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 이어 이달에도 같은 유형으로 투자 주의에 지정됐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8월 스팸과다관여 종목으로 투자주의 지정을 받았음에도 급등을 계속 이어가 투자경고에 이어 투자위험종목으로까지 지정된 바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8월 23일 6만8000원대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4배 이상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지수 흐름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 강도가 올라갔고 테마주 장세의 주기가 짧아지며 다수의 테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까지 투자경고와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은 각각 171건, 10건이다. 투자경고종목은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로 투자경고 지정에도 불구하고 투기적인 가수요 및 뇌동매매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투기성 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변동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해당 테마에 대한 인식변화 및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단기간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테마주 대상 적극적인 기획감시로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실시하는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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