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소설로 데뷔해 다양한 장르 펼쳐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라

스웨덴의 노벨위원회는 5일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의 극작가 욘 포세(64)를 선정 발표했다. 사진은 욘 포세의 2021년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스웨덴의 노벨위원회는 5일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의 극작가 욘 포세(64)를 선정 발표했다. 사진은 욘 포세의 2021년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시인인 욘 포세(64)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포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세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소설로 데뷔하기는 했으나 현재는 주로 희곡에 집중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비교문예학을 전공했고, 이후에는 문예창작을 가르치면서 작품활동을 병행했다.

‘저 사람은 알레스’ 표지 [자료제공=지식을만드는지식]
‘저 사람은 알레스’ 표지 [자료제공=지식을만드는지식]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한 후 1989년 소설 ‘보트 창고’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소설로는 ‘병 수집가’, ‘납 그리고 물’, ‘멜랑콜리 I, II’, ‘저 사람은 알레스’, 중편소설 3부작인 ‘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을 출간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난 뒤 1994년에는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발표했다.

이후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나는 바람이다’ 등의 희곡으로 극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랐다. ‘인형의 집’을 쓴 근대극의 확립자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다.

소설과 희곡 외에도 에세이와 시에 이어 아동문학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유명하지만, 현재는 주로 희곡에 집중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998년 ‘누군가 온다’가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2000년부터 독일에서 그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공연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독일의 권위 있는 연극 전문지 ‘테아터 호이테’는 욘 포세를 올해의 외국인 작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출판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 사람은 알레스’ 의 마침표와 구두점 없이 쉼표로만 이어진 텍스트는 작품을 하나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덩어리로 보이게 하고, 반복 사용되는 어휘와 구절은 소설을 자유시나 음악처럼 읽히게 만든다”며 “이는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욘 포세의 문학 여정이 희곡에서 소설로 어떻게 이어졌는 지 살펴보는 것은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에게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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