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12명 혁신위원 인선 마무리
수도권·여성·젊음 내세운 혁신위 구성으로
전권 부여받았다고 하지만 실제 전권될까
갑론을박 속에 혁신안 책임지고 관철시켜야

국민의힘&nbsp;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br>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출범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여성이 7명이다. 그만큼 여성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청년층 비중도 늘어났고, 수도권 비중도 높아졌다. 인교한 혁신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권’이다. 이 전권을 얼마나 부여받았냐가 혁신위가 성공 하느냐 실패 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에게 ‘무서울 정도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 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의 약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드디어 닻을 올렸다.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원 중에 현역 국회의원은 박성중 의원 1명뿐이다. 그만큼 현역 의원들의 입김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인사들을 살펴보면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눈에 띈다. 즉, 수도권 출신 전직 의원들이 눈에 띈다. 그것은 곧 수도권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정선화 전주시병 당원협의회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 경제 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 등이다.

이중 7명이 여성이고, 70년대생 3명, 80년대생 4명이 눈에 띄고 송희 전 앵커는 1991년생, 박우진 학생회장은 2000년생이다. 즉, 젊은 사람들이 혁신위에 참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도권과 젊은층 그리고 여성을 공략한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혁신위 구성만 볼 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과연 인요한 혁신위가 제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여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국민의힘

혁신위의 역할은 기존의 국민의힘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국민의힘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결국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혁신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자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전권’이다.

전권이라는 것은 당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수술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이냐를 둘 때 모든 것을 수술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형식적인 전권 부여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권 부여가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혁신위가 실패한 이유는 형식적으로는 전권을 부여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권 부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대표는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 입으로는 “전권을 혁신위에 넘긴다”고 했다. 실제로 혁신위에 전권을 넘겨준 사례도 있다. 하지만 전권을 부여받은 혁신위가 실패한 이유는 형식적으로는 전권을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전권을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 놔라 배 놔라 등 간섭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것을 혁신위 스스로 뚫고 극복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할 수 없다. 필경 당 대표는 전권을 부여했다고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게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전권 부여의 한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혁신위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실상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전권을 부여받고 혁신안을 만든 것에 대해 혁신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혁신안을 내놓으면 여러 가지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기의 이해득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혁신안에 대해

혁신안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어떤 사람은 불이익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내용의 혁신안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만이 성공하는 지름길이 된다.

인요한 혁신위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영남 정당 이미지를 어떻게 떨쳐내느냐는 것이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영남 정당 이미지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중심 정당이라는 점을 계속 부각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영남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참패를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영남 정당에서 수도권 정당으로, 그리고 서진정책을 펼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줄 혁신안이 필요하다.

그것은 김기현 대표 체제까지 포함해서 어떤 식으로 혁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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