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도쿄전력, 200여건 은폐해 와
우원식 “어떻게 안전하다고만 하나” 분통
한화진 “옹호하는 것 아냐…모니터링 지속”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일본 도쿄전력의 시설 사고 및 저장수 유출 은폐 의혹에 대해 환경부가 27일 “우려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일본의 책임이 있을 때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한화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도쿄전력의 은폐 지속에도 어떻게 안전하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설비인 다핵종 제거설비(ALPS·알프스)의 크로스플로우필터 출구 배관 청소에 사용되는 ‘세정수(질산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분출된 액체의 양은 약 100ml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5명의 작업자 중 4명에게 신체오염이 발생했다. 이중 2명은 후쿠시마현립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쿄전력이 현지기자에게 배포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출구 배관을 질산수로 세정하고 있던 중 용액을 내보내는 호스가 빗나가 작업자에게 흩뿌려졌다.
우 의원은 “오염수도 아니고, 관을 세정하다가 뿌려진 세정액 100ml만으로 (병원에 이송될 만큼)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도쿄전력 소속도 아닌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게 우 의원의 설명이다.
우 의원은 “알프스는 오염수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설을 수리하고 점검하는 노동자들이 자기 회사 직원도 아닌 채 이렇게(보호장비도 없이) 관리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장관을 향해 “도쿄전력은 지난 1977년부터 2002년 사이에 저장수(오염수) 유출 등 사실 200여건을 은폐하고 조작했다”면서 “도쿄전력은 은폐하는 데 습관이 돼 있는데도 이런 걸 어떻게 안전하다고만 이야기할 수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일본의 방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옹호하는 건 아니”라며 “일본이 약속한 방류 계획을 제대로 지키는지 국제사회가 모니터링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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