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주식시장에 중립 이상의 변수 될 것
대만 총통선거 후 美 대선까지 다시 분쟁 강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 전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 전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1년 만에 성사됐다. 증권가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회담 결과로 시장에 실망 매물이 나왔지만 갈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예상된 원론적인 결과에 그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은 지정학적 리스크 제어, 중국은 수출과 반도체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악화일로 걷던 미·중 갈등 양상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는 중립 이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에너지 공조와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중재에 대한 합의를 이룬 것을 성과로 꼽았다. 또한 AI 관련 위험성에 대한 추후 회담 추진과 펜타닐 등 마약 문제를 놓고 원료 제조회사를 직접 규제하는 등의 협력도 약속한 것에 주목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미·중 회담에서 기후협약 공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지원에 대한 부분은 이미 예상된 원론적인 결과지만 미국과 중국이 정치 경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중 분쟁의 갈등 수준은 다소 낮아진 상태에서 대화의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시금 갈등의 수위가 높아질 불씨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미국은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에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후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대만 관계법에 의거 대만의 자위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 연구원은 “대만 총통선거 이후 미국의 내년 가을 대선까지 미·중 분쟁 강도는 다시금 증가하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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