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해양 사고 2789건 中 화재·폭발 157건
인명피해도 겨울철이 가장 높아…발생률 5.4%

통영 갈도 해역에서 소형 연안통발어선 화재로 침몰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영해경]<br>
통영 갈도 해역에서 소형 연안통발어선 화재로 침몰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영해경]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겨울철(12월~1월) 선박 화재 및 폭발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사고 선박 대다수는 어선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8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계절별 선박 화재·폭발 사고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겨울철 해양사고 건수는 총 2789건으로, 이중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총 157건(5.6%)이다. 이어 △봄 5.3% △여름 4.5% △가을 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겨울철 화재폭발 사고 주원인은 ‘기관·화기’ 등의 취급 불량인데,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이어 기계설비결함 29.9%, 인적오류 9.3%, 관리부적절 9.3% 순으로 파악됐다.

공단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해양사고 재결서(2009년~2022년) 2300여 건에서 선박 화재폭발 사고와 관련된 단어들의 상위 키워드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선박화재폭발 사고의 주요 키워드는 △전기설비 △단락 △전선 △정비·점검·관리소홀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 선박 중 어선이 537척으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특히 화재폭발 사고 어선 81.6%(438척)는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였다. 해당 소재는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해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어선 화재 폭발 사고는 주로 1월에 발생했는데, 인명피해도 이 시기에 집중됐다. 사망·실종자는 주로 연안어선(3명)에서, 부상자는 주로 근해어선(11명)에서 발생했다.

겨울철은 사계절 중 해양사고 인명피해가 가장 높은 계절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해양사고 1건당 인명피해 발생률은 5.4%로 총 1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어 △봄 4.4% △가을 3.5% △여름 2.5% 순이다.

겨울철 해양사고 인명피해 대다수는 안전사고(86명)에서 발생했다. 이외 △전복(32명) △충돌(18명) △침몰(6명) △기타(8명)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다발 해역은 전남 안도와 경남 통영 인근 해상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겨울철은 풍랑특보 등 해상 기상 악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다른 계절보다 수온도 낮아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라며 “조업 현장에서는 겨울철 사고 발생률이 높은 선박 화재폭발 사고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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