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협, 11일 카카오판교아지트 항의방문
다음CIC 대표 “성과 본 뒤 새 개편안 발표”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11일 콘텐트 제휴사를 제외한 검색 제휴 언론사들이 사실상 다음 뉴스 검색에 퇴출된 데 유감을 표하며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를 항의방문했다. [사진제공=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11일 콘텐트 제휴사를 제외한 검색 제휴 언론사들이 사실상 다음 뉴스 검색에 퇴출된 데 유감을 표하며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를 항의방문했다. [사진제공=한국인터넷신문협회]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인터넷언론사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검색 개편에 대해 ‘슈퍼갑질’이라고 질타하며 원상복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거래행위 제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이하 인신협)는 11일 콘텐트 제휴사(이하 CP사)를 제외한 검색 제휴 언론사들이 사실상 다음 뉴스 검색에 퇴출된 데 유감을 표하며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를 항의방문했다. 인신협은 지난 6일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공식 회신이 없자 항의방문에 나섰다.

인신협 회장단과 비상대책위원들은 항의방문을 하면서 “전방위 갑질 카카오, 국민 뉴스선택권 막지마라”, “지역언론 언로차단 뉴스검색 정책 즉시 철회하라” 등의 구호로 피켓 시위도 진행했다. 인신협은 같은날 포털다음의 뉴스검색 차별에 대한 입장문도 발표했다.

인신협은 입장문에서 “다음이 뉴스검색 기본값은 CP사로 제한하면서 1176개 검색제휴 언론사들이 부당한 차별에 격앙하며 분노하고 있다”라며 “검색제휴사들은 이번 폭거로 다음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사안을 “우월적 지위의 포털사업자인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신문과 지역신문사들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한 사안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출판의 자유, 국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인신협은 지역언론사들도 참여하는 ‘포털불공정행위근절대책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카카오를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카카오의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사항에 대한 검토와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28개 인터넷언론사들은 지난 1일 법원에 다음뉴스 검석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했다.

인신협 정경민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의 이번 조치는 인터넷언론이 대세인 미디어 업계 흐름과도 맞지 않는 일방적 조치”라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역언론과 연대해 포털과 인터넷언론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신협 이의춘 회장은 “다음카카오의 뉴스검색 기본값 제한을 통한 차별은 국민의 뉴스선택권을 왜곡하고 알권리를 침해하며 언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차단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촉구했지만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강력한 법적 대응과 함께 집단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인신협 회장단과 비상대책위원들은 이날 항의방문 집회를 마친 뒤, 다음CIC 황유지 대표를 만나 면담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음의 뉴스검색 개편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왔으나 그 사이 인터넷언론사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이라며 “한 달 정도 개편 이후 성과를 본 뒤, 인터넷언론사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개편안을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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