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19%→+24% 주가 널뛰기
PF 대출 가장 큰 곳 ‘KB국민은행’

부동산PF 대출잔액 및 연체율 추이 [사진출처=한국은행]
부동산PF 대출잔액 및 연체율 추이 [사진출처=한국은행]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8일 태영건설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 실현을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 8월 말 기준 PF 보증규모는 2조8000억원이다. 실질적인 자체사업인 자회사 차입금에 대한 PF 보증을 포함한 별도기준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이상 급락한 194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30분 만에 +14.76% 까지 치솟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으로 PF 부실 현실화 우려가 부각 돼 다른 건설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삼부토건과 일성건설이 오전 기준 3%대의 하락을 보이고 있으며, 동부건설과 금호건설, 현대건설, 신세계건설 등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권으로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약 7000억원 이상이다. 이 중 장기차입금이 약 4700억원, 단기차입금은 2250억원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규모로 대출에 나선 은행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 PF 관련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총 2002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출해줬다. PF 대출 규모만 놓고 봤을 때는 KB국민은행이 15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증권사의 경우 KB증권이 지난 9월 말 기준 약 400억원이 넘는 PF 대출을 태영건설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여신의 경우 하나증권이 같은 기간 300억원, 한양증권이 100억원 수준의 대출을 올해 진행했다. 

보험사들도 태영건설에 대출해준 금액이 지난 3분기 기준 2300억원을 웃돌아 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845억원으로 보험사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컸으며, NH농협손해보험(333억원), 흥국생명·IBK연금보험(268억원), 한화손해보험·푸본현대생명(250억원), NH농협생명(148억원) 등이 대출에 참여했다. 

다만 각 업계는 PF 관련 리스크관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 산정해 쌓아왔고,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의 대출 계약이 선순위로 체결됐을 뿐만 아니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보증 계약도 돼 있는 상황을 근거로 삼았다.

한편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소식에 정부가 시장 안정화 및 협력업체 지원 확대 등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태영건설의 주가가 장중 24%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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