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사진 제공=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콘텐츠 분야 예산 ‘1조원 시대’가 막을 올렸다. 정부 측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세계 4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7일 2024년 콘텐츠산업 분야 예산이 1조22억5400만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대비 1501억원 늘어난 액수로, 증가율은 17.6%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 등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대표 콘텐츠 분야를 육성해 수출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먼저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4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다. K-콘텐츠 펀드 출자액을 19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증액하고, 전년 대비 51.6% 증가한 총 6300억원의 투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운용상 제한이 없는 K-콘텐츠 전략 펀드 출자도 신설해 450억원을 배정했으며, 정부와 민간기업 공동 출자를 통해 총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제작비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지원하는 ‘완성보증 출연’도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렸으며, 기업 자금 대출액의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콘텐츠 이자보전 지원’도 전년 대비 10억원 늘려 50억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게임, 영화,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등 4대 대표 분야에 대한 예산이 전년 대비 154억원 증액됐다. 게임 분야에는 총 679억원(18억원 증가)이 투입되는 가운데,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유통지원 사업을 83억원에서 133억원으로 늘리고 인재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원 운영 예산도 50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렸다. 게임기획 지원(50억원)과 게임 상용화 제작 지원(242억원)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영화 분야 예산은 737억원으로 4억원 증액됐다. 영화발전기금 재원 확충을 위해 체육기금 전입금 300억원과 복권기금 전입금 54억원을 최초 반영했으며,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예산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장애인 영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지원도 18억7000만원에서 46억원으로 강화했고, 상영관과의 협업을 통한 청소년 영화교육도 9억원 규모로 신설했다. 

IP(지식재산권)의 원천으로 각광받는 만화·웹툰 분야 예산은 2023년과 비교해 10억원 늘어난 250억원이다. 웹툰산업 전문인력 교육과 만화·웹툰 비즈니스 현지화 지원이 각각 20억원, 40억원 규모로 신규 편성됐다. 만화·웹툰콘텐츠 창작 지원도 신설돼 6억원이 배정되는 등 인재 발굴과 해외진출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애니메이션 분야는 전년 대비 197억원을 증액, 총 445억원을 편성했다. 기존 영유아 중심의 국내 산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12세 이상의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청장년층 애니메이션 제작지원(30억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예산을 2억원에서 193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영화기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예산 20억원은 일반회계로 이관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음악 분야에서는 해외 쇼케이스 개최 등 현지 기반시설(인프라)을 활용한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54억원을 투입한다. 온라인 전문 공연장 운영 예산은45억2000만원에서 70억2000만원으로 늘리고, 온·오프라인 음악콘텐츠 개발 지원(76억5000만원)도 이어나간다. 패션 산업은 패션 디자이너 육성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성장기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 지원을 전년도 41억원에서 59억원으로 확대한다. 

K-콘텐츠 수출 지원 예산도 105억원에서 219억원으로 강화한다. 현지에서 콘텐츠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올해 15개소에서 25개소로 확충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설립과 입주공간 등을 지원하는 해외 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일본 도쿄에 새롭게 설치한다.

한류 연관산업 동반성장 지원도 165억원에서 264억원으로 늘렸다. 연 1회 개최하던 관계부처 합동 K-박람회가 2회로 늘어나며, 예산도 2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크게 증액됐다. 해외홍보관 운영 예산도 4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년 아랍에미리트(UAE)에 홍보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 출원 및 등록지원 대상도 올해 125개에서 200개 기업으로 넓힐 예정으로, 관련 예산도 18억원에서 26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전년 대비 19억원 증액된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비 창업-창업 초기(~3년)-도약(3~7년)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해외 기업육성전문기관(액셀러레이터) 지원과 해외시장 참가 확대를 통해 스타트업의 국제 역량을 높이고(21억 원 → 33억 원) 스타트업-선도기업 연계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1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VR, AR, XR 등)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융·복합 아카데미 관련 예산을 57억원에서 91억원으로 보강, 체계적인 학기제 수업으로 콘텐츠 전문 융합형 인재 250명을 양성한다. 창작 분야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 지원에도 103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창작자 인재 300명도 육성한다. 콘텐츠인재캠퍼스, 콘텐츠코리아랩(CKL)기업지원센터 등 기존 기반시설의 운영을 내실화(122억원)하며, 120년 만에 개방한 용산 어린이정원 내 콘텐츠 체험관 조성에도 3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문화기술(CT)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예산도 다수 편성됐다. K-컬처 유망 기업 육성(20억원)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공연예술 안전환경 구축 핵심기술 개발(23억원), 국제 문화-기술 융합형 인재 육성(36억 원),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 지원(92억 원) 등이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콘텐츠산업은 국가 신성장 동력이자 핵심 수출산업인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 과감하게 투자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우리나라가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며 “K-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자 하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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